사막에서 길을 물어오면 금사 (錦沙) 그녀의 몸은 겹겹이 고혹적이라 한번 빠지면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바람이 조각해 놓은 선은 매끄러운 비단조각을 걸치고 있었다 그 고혹의 여자는 슬픔이 무늬지어 있었다 아득한 별나라에서 길을 잃은 어린왕자 그 협곡을 따라 장미를 심었다 도르레를 내려 오아시스에서 퍼올리는 음악은 두레박 가득 별을 담아 건네주었고 위험 분담하던 나침반은 작동을 멈추었다 사막은 죽음의 흔적 남기지 않는다지만 사하라 바람 그렇게 흔적없이 상처를 봉합 할 줄이야 생텍쥐베리의 혈관속에 흐르던 축제 불모의 사막에 푸른 샘 파놓고 불사조처럼 헤메게 했다 혹 사막을 걷는 변덕스럽고 거친 육체하나 길을 묻거든 오만하게 아름다운 장미즙을 짜내 모래위에 뚝뚝 선혈 낭자하게 흩뿌리는 날 가장 아름답고 쓸쓸한 풍경 손가락 들어 별을 가리키리라 하늘길을 따라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