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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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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70

연인.11


BY 비단모래 2006-08-23

연인....

 

    
 심장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줄기.
그대의 얼굴을 여기서 보았네.
상처를 함부로 내색하지 않고 삭히고 삭혀온
 그 바다에 그대가 있었네.


숨쉬고 있었네.

살아 있었네.

고요하면서도 고요하지 않았고
울고 있으면서도 울지 않았던....


부드러운 손길로 이마를 더듬으며
말없이 전하던 불같은 느낌

 

가만히 손내밀어 내손을 잡고

산길 오르던

바위같은 등줄기

거기 있었네.

 

참아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기다려주고

 

내 심장 한가운데

그속에 가만히 들어가 있는 사람

아늑한 눈빛으로

앞장서서 걷는 사람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서늘한 한기를 걷어주는 사람

 

"당신과 함께여서 참 좋다"

 

한마디

그 한마디로

전부를 주는 사람

 

"당신 눈속에 다 담아가"

 

그렁이는 눈빛으로 애절하게 날 바라보는 사람

 

노래한줄기 부르며

산바람같은 박하향

내 폐속에 가득 넣어주는 사람

 

내게 있네.

거기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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