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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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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누구인지 헷갈릴때


BY 천정자 2010-10-10

가끔 내가 누구인지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젊었을 땐 내가 어떤 곳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여 남들 보란듯이 잘 살거라는 희망으로

불철주야 뛰어 다녔는데, 지금은 나이들어 내가 누군지 잘 모를 때가 있으니 참 황당하다.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는 것도 좀 어렵고 이해가 불가능하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에서 당신 이렇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방법론이나 

논문이든 학문적인 탐구도 전혀 없었기에 어디서든 가르친다면 제일 먼저 배우고 싶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등 

무수히 많은 인간개론과 철학등은 그야말로  배울게 많은 과목일텐데.

 

또  행복자격증을 발급한다고 시험을 고시처럼 쳐서 점수대로 나올까.

그것도 제대로 된 행복한 애기가 아니다. 

 

행복한 전도사가 몸의 통증에 못 이겨 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삼 일이 지났다.

그 분이 그렇게 주장하던 그 행복한 애길 나는 지금도 기억을 한다.

그럼에도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

 

나도 잘모르는 애길 남에게 해주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여러모로 다른 사람에게 오해는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는 지금 불행하다고 내 하소연이나 들어 달라고 사정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혼자 달랑  행복하자고 사는 세상은 좀 뭔가 부족하고 타인에게 이기적으로 읽혀 질 수도 있다.

 

좀 일찍 떠나신 분들이 어디 한 들인가? 나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떠날 것은 당연할테고

천상병 시인님의 잠시 세상소풍 온 것만으로도 가장 행복한 것인데. 종교에선 더구나 사람으로 온 것은 최대 큰 복임을 주장하기도 한다 .

 

좀 걱정 스러운 것이 생겼다면, 내가 도대체 누구인 줄 모를 때다.

세상 떠나 가는데 그 때를 몰라 늘 절절매는 노심초사에 평생 늙어가는 것도 모르고

안방에 놓인 텔레비젼에 시청하는 평생 시청자로서  같이 사는 가족들 얼굴보는 시간이

더 짧은 것을 속상해 하거나 안타깝게 생각하지도 못한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시간을 한 번 메모 해본다고 해도 그 걸 하는사람도 별로 없고

정작 면전에서  무슨 애길 할 지 몰라 서먹한 것이 더 짜증난다는 요즘 애들인데.

세대간의 차이나 성별 다 달라, 남녀차이 구분에 따라 행복해지는 그 기준이 검색창에 치면 딱 떠오르는 것처럼 간단하고 그랬으면 좀 좋으련만. 나부터 먹고 산다는 것이

우선 급 선무이니 한가한 사람은 이런 매뉴얼 좀 개발하였으면 좋겠다. 

 

바람이 어디서부터 부는지 하나님도 잘 모르신다는데, 행복은 어디서 부터 시작 되는건지 그 누군인들 짐작을 할까 싶다. 그냥 나혼자 생각인데. 주어지는 시간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좀 나눠주고 그래도 남으면 이게 다 내 것이냐 넉넉한  생각이 

인생 살아가는데 가장 원만한 행복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