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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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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도 빚내서 대학 보낼건가?


BY 천정자 2010-03-06

에구 거 좀 천천히 살어..그래봤자 평균연령 아직 90세도 안 되는디

애가 콩나물이여? 지혜가 쑥쑥 자라는 건감?

 

위 말씀은 어느 산골자락에 한 육십넘어 혼자 되셔서 그냥 대충 살다가 갈 쳐!

이러시다가 가끔 나하고 마주하면 나에게 한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누구에게 뭐를 가르친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다.

본보기도 못 되고, 재주 기르고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 무수히 많은데

그 곳에서 서로 먼저 부자가 되고

서로 먼저 취업한다고 난리가 난 세상이 오니

나에게 던져 주는 말씀이 언제는 공염불 같고

별로 쓸데가 없는 것 같더니 요즘은 새롭게 들린다.

 

울 아들이 올 해 고3이라고 했더니

' 개두 빚내서 대학 간디야?"

궁금하신가 보다.

' 아뉴! 헤헤..방통대인가 사이버대학인가 그런대는 등록금이 싸대유..지가 벌어서 간다네요?"

 

그 말을 한 참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 그 놈이 에미보다 낫구먼!"

아직 잘 모르지만 나중에 보면 훤하게 결과가 보이는 것들이 참 많다.

지금은 이것이 제일 잘 될 것같고,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섣불리 결정부터 하면

후회도 반드시 온다는 것을 그 동안 살아 본 경험의 선배님의 말씀이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디..

거 봐라 ? 다들 간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 다니는 애들이 그냥 지켜보는 애들보다 더 적당께! 말 없이 묵묵하게 살아내는 것도 사는 방법이여?

 

남들이 이거 한다 저거 한다 부추겨도 엉덩이 턱 자리잡고 뚝심 잡은 것들이 난 중에 인물이 되는 겨? 너무 촐삭대고 냄비뚜껑보다 더 가벼운 게 오래가는 거 봤어?

 

헤헤..들은 말씀은 많은데 나의 기억의 한계가 여기까지다.

아무튼 애들공부에 너무 부모가 휘둘리지 마라..

아무리 사교육이 드세고 날래도 결국 사람 만드는 것이 정의고 이긴다.

몇 백씩 사교육비 쓰면 뭐 혀?

잘가르치고 똑똑한 자식만들어 놨더니 나중에 해외교포가 되더라..젠장 나 봐라 ?

아들 둘 있으면 뭐혀? 한 놈은 지금 조국의 아들이다.

 

조국의 아들이 뭐하는 거여유?

뭐긴 뭐여? 군인이지..

 

너무 애들교육에 목 매지 마란다. 전쟁치루고 보릿고개 겪은 우린 땐 자식이 전부였고 그게 다였지만 너희 세대들은 니네들이 알아서 노후를 개척해야 하는 세대란다. 정신이 번쩍 났다.

너희가 전부이고 중심을 잡아야 한단다. 

 

하긴 내 아들보고 나를 모시라고 하거나 하다못해 용돈 얼마씩 통장으로 자동이체 할 겨? 등등 부모체면으로 이런 요구 할 시대는 지나갔다.

 

아 내일 울 아들에게 문자 넣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