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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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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이젠 돈 안준데..


BY 천정자 2007-10-15

울 엄마는 아들이 셋이나 된다.

울 엄마는 툭하면 나를 불러 놓고 딸은 나 하나라서 다행이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 시어머니는 아들은 넷이나 되는 데. 딸은 하나도 없다.

그럼 불행 한 건가? 싶기도 하고.

 

울 엄마는 며느리에게도 못하는 애길 나에게 허구헌날 전화한다.

이번에 고춧가루를 줄려고 했는 데.. 내 속상해서 안 줬다!

왜?

싸가지가 없어!

그 싸가지는 나도 없다.

울 시엄니에게도 숱하게 들은 싸가지는 거시기처럼 거시기하다.

 

울 아들이 불쌍하단다.

며느리 집안에 일이 생기면 맏사위도 아닌데 전부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한다고

그래서 울 엄마에게 달마다 주는 돈도 못 준다고 연락이 왔단다.

나보고 그런다. 개네는 왜그리 재수가 없다냐?

 

왜그리 재수가 없다는 며느리가 사실은 나이기도 하다.

등골을 빼먹는 니, 지 서방 잡아 먹을 년이니. 급기야 봄이 지나가기 전에 두 아이와 쫒겨났던 엄마 딸도 시어머니에게 그런 애기를 들어 었다구 ? 엄마? 하나 밖에 없어서 다행인 딸내미가 그런 소리를 듣고도 아직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구요?

 

믿음이 좋은 며느리라고 처음엔 제일 좋아 하시더니 이젠 왜 날 잡고 어쩌라고 유?

그 믿음이 유효기간이 지난 거유? 시방?

 

울 엄마 또 성질 팩 내시더니 전화끊어! 이러신다.

그렇게 몇 칠 잠잠한 데 또 전화로 그러신다.

니네 최서방 올 벼는 많이 나왔냐?

몰러!

아니 이것아? 니는 니네 농사도 얼마나 나오는 줄 모르니? 세상에 요즘 시어머니는 아들월급은 몰라도 사위 월급은 안 다더라..근디 너는 네 살림도 모르니 ..어이구? ..뚝..뚜 우 뚜 우...

 

 울 엄마 하나 밖에 안되는 딸이 영 시원찮다.

그래도 어쩌랴...세상에 하나 , 한 분인 나의 어머니인데.

사위가 농사 지은 쌀 한가마 택배로 붙인다고 전화 한 통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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