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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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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왕따래...


BY 천정자 2007-05-13

 밥두 잘먹는 아들이

반찬두 투정을 잘할 줄 모르는 아들이

밥을 잘 못 먹는다.

 

그렇게 몇칠 무엇인가 고민하더니

나에게 학교를 안가고 싶다고 했다.

난 더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아마 내가 그 때 써준 편지때문인가 ...

평준화이니 특기적성이니 그런 말들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들려오는데

내가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고 자율학습두 시키지 말고 그냥 집으로 귀가 조치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학교측에선 어떤 답변두 듣지 못한 상태에

아들이 그런다.

학교를 안간다고.

 

시험보는 것두 어렵고

공부하는 것두 자기 생각엔 전혀 다른 쪽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중간고사를 본 후 성적표를 갖고 왔다.

모두 학원다닌다는 반애들과  경쟁을 하였건만 아이는 상위권이었다.

아마 다른 아이들도 그런 부분이 시기대상이 되었는지 모른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지금을 판단하고 선택할 상황이라면

나 또한 딜레마에 빠져 헷갈릴 것이다.

 

각각  서로 이름다르듯이

각각  성격이 틀리듯이 어찌 성적을 순서대로 매겨놓아

일렬로 앞으로 나란히 하는 일방적인 교육이 아이들에게 맞다고 하는지

이건 아주 주먹을 들고 우격다짐이다.

학교 안오면 뭐이 어떻게 된다! 이런식이다.

 

난 먼저 아들에게 자유를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

네가 왕따를 당하든 , 아니면 다른아이에게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안에서

너의 선택만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말했다.

 

몇칠 지나서 우연히 아들친구 자모를 만났다.

그 자모님이 그런다.

우리아들이 왕따클럽 회장이라고?

무슨소리냐고 도로 물으니

자기는 왕따 일호 할테니 이호 삼호 사호가 뭉쳐

모두 학원에 안다니고

맨날 자전거 타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놀러다닌다는 것이다.

 

우리동네엔 고택이며 유적지가 널려있다.

아마 그 얘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연을 읽으러 다니나 보다.

왕따클럽자격 조건이 집에서 피씨게임 안하고 만나서 놀기라고 한다.

 

난  자세히, 그리고 조용히 아들이 크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덧) 한 이년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나고 보니 아들에게 큰 경험이 되었더군요.

      지금은 아이들과 잘 어울립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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