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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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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금 내기 싫다.


BY 천정자 2006-09-02

내가 이놈의 세금만 아니면 돈 벌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도 월급명세서를 보면

무슨 사글세 내보내는 것처럼

의료보혐에 국민연금에 갑근세니 근로자세니

명목도 다 외우기 힘들다.

 

그래도 난 지출항목이 조금은 적다.

우선은 아들놈 중학교 수업료가 면제다.

그래서 난 울 아들보고 늘 장학생이라고 부른다.

내가 학교에 가서 사정을 하지 않아도

옛날 울 엄마처럼 청와대에 책임지라고 편지질 안해도

지가 알아서 교무실로 가서 그랬단다.

우리집은 컴퓨터도 없고요, 테레비도 고장이 나서 안나와요.

그리고 전화도 없으니 급식비도 못내고, 수업료도 못내요.

그리고 중학교는 나라가 의무적으로 하라고 했으면 왜 수업료를 개인이 내냐고?

초등학교처럼 몽땅 안내는 게 의무교육이 아니냐고 .

 

후후... 그 자식이 바로 나의 아들인디.

나는 그 만큼 나갈 돈을 벌어 놓은 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급운영비 면제라고 편지가 날아 왔는데.

지급사유가 경제곤란대상자라서 운영비를  면제해 줬단다.

으이그... 이왕 면제 해줄 거면

더욱 공부를 잘하라고 격려문도 넣어주고.

장차 훌룽한 국민이 되어 달라고 부탁의 말씀으로 보내면 어디 덧 나나?

 

끝까지 기초생계자나 경제곤란대상자만 지급 해준다는 그 법이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법으로는 의무교육을 설정 해놓고, 학교 안 보내면 부모유기죄로 잡아간다는 조치를 보고 난 아연실색했다. 배움에도 모조리 어디로 갈지 일방통행으로 몰아 놨으니, 지금의 학생들은 죽어도 go! 하는 식으로 인생들 여러가지 다양함을 좀체 만날 수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곤란대상자로 지정 되어 운영비 면제를 받고, 더불어 운영비보다 더 비싼 급식비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울 아들 그런다. 우유를 안준다나... 다른 애들은 주는데, 자기만 안준다는데, 그래서 알아보니 우유값은 내야 하는데 모르고 안 냈으니 못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울 아들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나라에서 밥주고 반찬 안 주는 것과 똑같다고.. 해줄라면 다 해주지 뭐 그런 거 일일히 확인해서 주고 안주고 차별한다고 하며 한다는 말이  우리가 먹는 급식에 지급되는 원재료값부터 우유에 함유 된 항생제까지 주루룩 열거 하더란다.

 

 담임 선생님이 기겁읋 하면서 얼른 우유를 주는데 안받더란다. 가공처리한 우유는 사절 한다고 하더란다.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에서 발생되는 자신의 몸에 끼치는 해악까지도 지적하더란다. 어디서 그런 거 배웠냐고 물었더니 울 아들 왈

 

그런 거 한 나절만 인터넷 뒤적거리면 다 나와요. 뭘 배우고 말고 어딨어요? 신문보듯이 열람하면 그만인 데...

 

 참 선생님. 커피에 프림을 넣지 마세요. 그거 프림이 아니라 조미료랑 똑같은 거예요. 화학조미료가 몸에 좋은 거 없는 것처럼,

 

 그래서 울 아들 학교에선 따로 붙은 별명이 시어머니란다.

난 분명히 아들을 학교에 보냈는데, 학교에 선 시어머니라고 불리는 아들이라...

 

어쨋든 하던 일을 다 접고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가정주부로서 가장 바쁜 것이 이 세금내는 날 챙기는 것이다. 한두어 달 밀려버리면 연체료에 전기끊어 말어 하는 협박에 늘 종종 대게 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선 무조건 아이들 키우는 건 고사하고 세금벌러 식당으로 도우미로 공장으로 너도 나도 덤벼들 게 하는 것이다. 한가롭게 집에서 문화생활이라든가. 취미생활에 갖가지 모임에 참여하느라 바쁜 주부보다도  이런 생계형 주부가 거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부류를 가난해서, 아니면 남편 잘 못 만난 팔자려니 자포자기에 가까운 포기성 체념에 늘 젖어들게 하는 것이 바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거나, 학벌이 모자라서 출세를 하지못햇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하고, 느닷없는 교육열을 홍보하니 여기에 광고가 같이 짝을 맞추어, 이젠 대학도 테레비에, 지나다니는 버스에 팬티광고옆에 00대학교로 오세요..취업이 보장 됩니다. 이런 문구를 늘 보게 된다..

 

 이러니 내가 오늘 바지를 입을까. 치마를 입을까의 선택수준과, 내가 이대학을 갈까. 저 대학을 갈까의 학생소비자는 별로 다를 게 없다. 여기에 대학을 간다고 해도 등록금을 대출 해주는데, 이 대출 이자가 은근히 비싸다. 그러니까  나라가 학생들보고 얼른 대학을 다니세요, 돈은 빌려드립니다. 학자금대출은 장기상환해도 되고, 취직하면 한 번에 다 갚으세요...그런데 이게 그렇지가 않는 것이다. 빌려주는 돈은 우리가 매일 종종대면서 일하면 원천징수해 간 세금으로 돈 빌려주고는 거기에다가 또 이자를 받으니. 이게 도랑치고 가재잡고 식의 현재 대학교육에 대한 실상이다. 장학금은 쥐고리만큼 주고 생색은 무지낸다.문제는 이런 식으로 돈을 빌려 대학을 다녔는데. 취직도 만만찮고, 그래서 그나마 이자도 못 내 신용불량자로 급락한 대졸자가 태반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이 원조다. 워낙 우리나라가 국민근성이 미국식이면 몽땅 오케이바리니, 좋고 나쁨의 구별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식의 교육은 대학에서 젤로 잘 가르치는  사상교육항목이다. 즉 분별은 나중에, 일단은 저질러버려식의 성질 급한 지식을 주입하는데, 이런 걸 받기위해 이자내고 등록금내고 거기에다 세금을 내가며 일하는 부모만 죽을 지경인 것이다.

 

 나는 우선은 이런 상황을 국민이 아닌 소비자입장에서 꼬집어 주고 싶다.

어떤 여성 주간지이던, 잘나가는 소설책이던, 베스트셀러이던 , 글 쓰는 작가들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을 감추지 말아달라는 거다. 이젠 드러내 놓고 한 사람의 생명에 관한 존엄성을 먼저 고려하여 그로 인한 도미노현상같은 현상을 먼저 인식하여 정확한 낱말과 단어을 구사하여, 지금의 자본주의에 철저히 유린되어 가는 그 영혼들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이런 원천지를 일단 배제하고 한낱 베스트셀러에, 인기작가에, 판매부수에 오로지 돈돈하는 사행성 같은 문학이던 시던 이젠 그만하면 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놀자놀자 하는 시대를 구가 했단 말인가?

이런 것을 밑바닥에서 조용히 흐르는 하수구처럼 더럽고 추하게 대하게 하는 지금의 교육의 사조는 언제까지 돈내고 다녀야 하는지 묻고자 한다.

 

 이에 언론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십중 팔구는 모두 선전에 의해서 우리는 밥먹으면서도. 자면서도 차를 타고 출근 할때도 늘 세금을 잘내라고 종용을 당했다. 그러니 안 내면 곧 잡으러 온다는 식의 공갈 협박도 이젠 시덥지가 않다. 오늘 뉴스를보니 원유기름판매치가  오개월동안 잘 안팔린단다. 비싸니까 안 팔리는데, 그런거 싹 빼고 경제상황이 안 좋다고 말 바꾸는 뉴스보도는 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그 대신 증권이 올랐다나...

 

 아무리 주식값이 많이 올라도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세금 내라고 보태준 적도 없는 그런 노름에 이젠 휘둘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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