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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지인의 장례식


BY 그린플라워 2023-03-01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으랴마는 이번 죽음은 너무나 고달픈 삶을 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65살 남편이 69세 된 분과 동갑내기처럼 서로 말을 놓고 지내면서 남편에게 별별 하소연을 다하고 살아서 그 집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지냈었다.
평생 밥벌이로 고달프게 벌어서 아들과 딸들 유학까지 시키고 최근까지 돈버느라 고생하다가 언덕길에서 차가 밀려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났는데 부딪친 줄도 모르고 가다가 뒷차가 따라와서 합의금으로 6백만원을 달라고 했단다.  
막걸리 한병을 마시고 운전중이었는데 접촉한 차에 탄 사람들이 그걸 빌미로 과하게 돈을 요구한 것이다.
실랑이 끝에 경찰이 와서 음주측정을 하니 100일 정지가 나왔다고 경찰도 상대방에게 2백만원 이상 주지말라고 했단다.
부인은 그 시간에 화성 동생네 가서 놀던 중이라 두시간 내로 남편 데릴러 못간다고 하니 경찰이 집에 데려다주고 갔는데 그 후 집 밖으로 나와서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목을 맨 것이다.
차로 노점상을 하는데 허구헌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니 접촉사고도 크게 나서 죽다살았고 면허정지가 된 적도 있어서 부인이 나더러도 "속상해 죽겠다고 차라리 콱 뒤졌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고 주사도 심해서 자식들도 아빠를 싫어했었다.
죽는 순간 목줄을 빼려고 한 흔적이 역력하다는데 얼마나 무섭고 죽기 싫었을까?

문상을 가니 처자식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듯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슬픔이 밀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