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도 하여,
땀 내음 비릿하게 흘려 보내는 바람이 참도 서늘하여졌습니다,
언덕이 아닌, 들판이 없는, 옥상에 올라 두팔 크게 벌려 바람을 맞았습니다.
시원하게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바람결에 잠시 눈을 감아 하늘을 올랐습니다,
어지러운 하늘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 다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운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늘에 올라 보면 미소가 저절로 !
송글송글 맺히는 땀 방울에 놀라 바람을 의심해봅니다,
시원했는데, 즐거웠는데, 너무 높이 올라 힘이 들었나 봅니다.
커다란 바위산을 넘기가 바람도 힘들었나봅니다.
추억을 실어 오기가 바람도 힘들었나봅니다.
두팔 힘껏 안아서 다독여 줄까 합니다,
수고가 많다고.
들녁의 농부님에게도 다녀왔구나,
고생이 많았다,
작은 햇살도 싫어서 나누어 주었구나,
정말 고마운 일이구나.
우리 부모님들 힘겹지 않게 그늘도 함께 만들어주렴,
부탁한다,
올해도 풍년이되게 해주고,
명절날 외롭지 않게 해주고,
아프신 부모님들 까지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만들 줄수 있겠니?
부탁한다.
서늘도하고 고마운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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