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자기집에서 담배 피워 이웃에게 피해가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81

파란 창문 4


BY 플러스 2007-03-01

동아리 방에  정인이  보이지 않은 지  한참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일 주일이면  한 번은 들르곤 하는 동아리에서,  어느덧 영선은  정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며,  그녀가  왔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행 이후  정인은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꼭  한  달이 지나가던  날이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을  향해 가던  영선은  발걸음을  동아리 방으로  돌렸다.   퀘퀘한  먼지와  오래된  세월의  냄새를  맡으며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동아리방에  들어선  영선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어두운  얼굴로  무겁게  모여 선  동기들 네 명이었다.

 

영선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인사도  받지 않은 채   동기들은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어색함을  느낀  영선이   어찌할까를  망설이다가  희미한  미소를  얼굴에서 금세  거두지  못한 채로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우리는  지금  정인이  집에 가 보려고  하는 중이야. "

 

잠시 후  말을  꺼낸 것은  태영이었다.  

 

아직 떨쳐버리지 못한 어색함과  어리둥절함이 뒤범벅이 된 채로  영선이  태영을  쳐다보았다.

 

" 정인이가  죽었어. "

 

동그래진  눈으로  태영을  바라보던  영선의  눈이  태영의  말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 지를  천천히  인식이라도  하게 된 것처럼   점점  더  커져갔다.  

 

" 열흘  되었대. "

 

영선이  놀란  눈을  태영에게서  떼어내지  못한 채로   머릿속에서만   빙빙 도는  질문들을  미처  꺼내  놓기도  전에  곧  태영이,  그리고  다른  동기들이  곧 움직이기  시작했다.

 

" 너도  가겠니? "

 

문 앞에까지  다가갔던  태영이  영선을 향해 돌아섰다.

 

영선이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  글쎄... "

 

서울을  한참   벗어난  경기도의  한  시골  들녁에서  흐드러지던   정인의  웃음이,  목소리들이  어지럽게  영선의  머릿속을  빙빙  돌았다.  

 

영선이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