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은 국가유공자시다.
무공훈장을 거실 천장 아래 높다랗게 걸어 놓으셨더랬다.
평소에 화장을 원하셨던 아버님의 유골은 대전국립묘지에
안치할 수 있었다.
장례를 마치고 국립묘지에 봉안을 했다가 어제 (1월 6일)
합동 안장식이 있었다.
유족 대표로 아주버님이 분향을 하시고
3군 의장대가 사열하고 3군 군악대의 진혼곡이 울릴 때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들 나왔다.
'비목' 음률이 절절히 울려 퍼졌다.
아버님은 새 집을 얻으셨다.
크지도 않고 자그마한 지붕을 가진 새 집에서 편안하셨으면..
평소에 지고 계시던 아픔과 고뇌 모두 내려놓으시고
양지바른 작은 집에서 평화만 누리셨으면..
턱이 덜덜 거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 속에
두고 가는 걸음걸음들이 지치고 안타까워 보인다.
이는 바람 속에 고인들의 넋소리 휘파람 되어 머물다
언젠가 만나게 되면 그때는 노래하게 되기를 뇌어 본다.
아버님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