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그리고 버리기
참 어려운 것들이다
시간도 들여야 한다
정리를 하다 보면 버릴 것이 나온다
버리고 나서 정리하면 정리가 되는 것이다
요즘 계속 틈이 나는 데로 하고있다
아주 과감이 버리고 있다
화장품 샘플 머리 끈 그리고 편지들 카드들
참 많이도 나온다
편지는 수납박스를 사서 잘 옷장 속 구석에 잘 넣어두었다
예전 편지들은 이사 오면서 거의 태워서 버렸는데
내가 편지도 많이 쓰다 보니 받기도 많이 받는 편이다
30여년을 주고받는 수녀님 과의 편지는 너무나 귀하다
나도 나이 육십이 되었지만 그 수녀님도 팔십이 넘으셨다
뵈러 갈 때마다 원래 슬림하신 분이 더 슬림해진 것을 느껴서 지난번
뵈었을 때는 다음에는 만날 때는 조금 찌셔요 했는데
평생 아프다 소리 안 하시던 분이 요즘 편지에는 아프다 소리를 하신다
에 휴
나이는 못 속이시는 건지
걱정이 된다
화장품 샘플들도 많이 나온다
언제 모아두었는지 모르는 것들 오래 된 것들 다 버렸다
정리 하다 보니 그전에 만들어 놓은 비즈도 참 많이 나온다
그중 몇개는 지인에게 선물로 택배로 보냈다
비즈 인형만 보내기 그래서 요즘 한참 읽고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작품을 편지와 함께 같이 보냈다
편지를 쓸 때 시를 한편 씩 같이 적어 보낸다
시도 더욱 음미하게 되고
같이 나누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