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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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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엄마 !


BY 헬레네 2008-03-25

나에겐 어여쁜 딸이 하나있다 ! 방년 15세 ,,,,,,,,,,,,,,,,,,,

얼마전 생일날 우리아파트 입구 빵집에 케익을 사러가서 방년

15세라했더니 빵집 아저씨가 좋겠다며 웃으신다 .

 

35세에 낳은 늦둥이 딸이라 무~척 신경썼다 ( 나름 )

그런데 나는 오래된 아날로그 엄마이고 울 딸은 최첨단 디지털

딸이라 때로 주파수가 잘 안맞는다.

 

예를 들면 딸아이 초등학교 때의 친구들이 놀러왔다 .

부랴부랴 간식을 만들어서 가지고 들어가는데 한 아이가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 왜 ?가니 " 했더니 " 엄마 걔 학원 가야한데" 하기에

잘가라 보내놓고 쟤는 어디학원 다니는데 하고 물어봤더니 " 몰라 " 아주

간단명료 하게 대답한다 .  친구라면서 몰라 했더니 우리딸 왈

" 내가 걔네들 무슨무슨학원 다니는지 다  알아야해요 " 한다 .

학교에서 만나면 다들 친하게 지내지만 각자 헤여지면 그걸로 끝나고

같이 보고 느낀것 까지만 공통의 관심사이고  개인적인것은 서로에게

묻지도 않고 아예 관심도 없는것이 요즘의 아이들이다 .

 

우리가 어릴땐 친구집의 가족관계라던가 심지어 그집의 숟가락이 몇개

인지까지  알 정도였고 같이놀다가 친구하나가 간다고하면 왜? 가는지

무슨일인지 궁금해하고 더 놀다가면 안되냐고 붙잡곤 했는데 ,,,,

요즘애들은 모여서 놀다가도 누가 간다고 나서면 왜? 라든가 무슨일

이냐는  일체의 질문없이 응 ` 잘가 하면 끝이다  아주 ~~ 쿨~하게 ,,,,,,

 

작년에 딸이 중학에 입학하고 같은 아파트살면서 자주놀러오고 

친하게 지내던 아이가 있었다 . 우리아이가 그집에 놀러도 가고

하기에 놀러가도 될집인지  궁금해서 분위기 파악을 하려고

우리딸에게 물어봤다 . " 그집엄마는 뭐하시니 " 했더니 " 몰라 " 였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

 

우리나이대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인지 또는 대가족제도에서온 자연스런

친밀감인지모르겠지만 사람을 만나면 집이어디냐 ? 가족관계는 ,

고향은 ,등등  집요하게 호구조사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

어느땐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우리 딸아이 세대는 개인 주의에

길들여져서인지 그것을 궁금해 하는 엄마가 이상한가보다 .

얼마전 우연히 알게된 사람과 이야길 하다보니까 그분이 바로 우리집에

놀러오던 딸 친구의 엄마였다 .  집에와서 딸에게 걔네엄마 어디어디서

옷가게를 하시던데 몰랐니 했더니

" 아~ 그랬어요 응 뭐 하신다고 하긴한거 같아요 " 한다

 

우리가 어릴땐 겨우 있다는 것이 T.V 였다 그것도 T.V앞에 문이 달리고

어떤집은  열쇠까지 꽃혀있어서 그 열쇠의 고유권한은 엄마들에게

있었으니,,,,,,,,,,,,,,,,, 우리가 노는것은 친구들과함께 공이나 , 고무줄 ,

공기놀이등 자연친화적인  놀이였는데지금은 컴퓨터나 휴대폰 등의

문명의 이기들이 개인주의를  가속화 시키고 있으니 ,,,,,

 

우리딸이 잘못한것은 아니지만 왠지 씁쓸하다

35년의 세월과 문명의 이기를 넘어서 딸과 내가 동시대라는 느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모두 너무멀리 너무 앞으로만 달리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