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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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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주는 사람.


BY 낸시 2022-06-29

대학교 다닐 때 단짝이던 친구가 날더러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하였다.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무슨 복이던 복이 많다니 기분이 좋았다.
그 때는 무슨 소린인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친구가 한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
돌아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특히 좋은 부모와 형제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부모와 형제 뿐 아니고 어디가든 비교적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산 편이다.
 

인복이 많다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산 것은 물론 아니다.
부모와 형제복은 많다고 늘 감사하지만 남편과 자식복이 많다고 선뜻 인정하긴 어려웠다.
사랑한다고 굳게 믿고 결혼한 사람이었지만 남편과는 다툼이 많았다.
하나에서 열까지 맞는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도 남편을 닮은 점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형제복은 주어진 것이지만 남편과 자식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많이 받고선 주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은 혹 아니었을까...
많이 받았으면 많이 주는 것이 당연한데, 받는 것만 셈하고 있었구나 싶다.
내 자식들에게 기억되는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내 남편은 나를 어떤 아내로 기억할까?
나만 복이 많다고 감사할 것이 아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면서 복이 많았다고 감사하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지만 앞으로라도 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하면서 나는 부모복이 많았다고 감사하는 것도 좋지만,
훗날 내 아이들이 나를 그렇게 기억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