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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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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날 시청으로


BY 원불화 2004-12-25

결혼하고 처음으로 성탄전야에 어데를 가자는 남편에 아침말

 

"오후 6시에 치과 예약이 되어있으니 치과 치료하고  인사동가서 저녁먹고

 

세종문화회관으로하여 시청으로 한바퀴돌고오자는 말"

 

"그래요" 하고 대답은 했지만  기대는 하지않았다

 

우리가 아주 아주 젊다못해 어렸을때는 성탄전야에 야간통행금지가 해지되는 날이라

 

밤새워 놀기도하고 명동으로 진출하여 밤길을 쏘다니기도 했다

 

오빠가 명동 통키타 가수들이 나오는 곳에가서 생맥주도 사주고

 

그냥 이곳 저곳 추운밤 추운줄도 모르고 오빠와 어울려 다니기도했다

 

내 오빠는 그때 참 멋진 오빠였으나 지금은 생활에 찌들어살기때문인지

 

예전에 낭만같은건 찾아볼수도없다

 

동생인 나한테는 좋은 오빠였는데..............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나서인지  어데를 가도 잘데리고가고 영화구경도 잘 보여주고

 

외갓댁에 갈때도 어린날 데리고가서 집에가자고 밤에 울고하여 애를 먹이던 날

 

그래도 어데를 가면 꼭 데리고 갔다

 

오늘 그런데 이제는 오빠가 아닌 남편이 어데를 가자고 하는데...

 

난 그 말을 믿지 않았기에 저녁을 하고있는데   집에온 남편

 

아니 나가서 먹자고 했는데 왜 저녁을 하냐고  난  속이 안좋으니 집에서 죽을먹고

 

나가자고 하니

 

자기 이치료받아 2시간 후에 음식을 먹으라고 했으니

 

그냥 나가서 먹잖다

 

그럼 그러지 뭐  하며 앞에 시누이도 가자고 할까하니 

 

마음되로해 하기에

 

작년 12월 21일 혼자된 시누이  올해 일년이 되다보니 요즘 고모부 생각에 우울해했는데

 

함께 가자고 하여 같이 길을 나섰다

 

꽉 막힌 길을  느긋한 마음으로  수다를 떨며 인사동에가서

 

저녁을 먹고 전통차집에가서 차한잔씩 마시고  세종문화회관으로 갔다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난 잊을까봐 시누이 팔을 잡고 사진찍기 바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전구로 덮인 터널을 보니  무슨 동화속 주인공이된기분이다

 

저 멀리에서 말탄 왕자가 나타날것같은 오색의 빛은 황홀하기 짝이없고 환상적인 모습으

 

터널이  말로다는 표현을 못하게 아름답다

 

광화문네거리를 지나 시청쪽으로  시청의 트리는 잔잔하게 작은 불빛이 차분함을 나타내고

 

마지막 대한문을지나 설치된  화려한 불빛 장식에 모두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결혼 결혼28주년만에 처음으로 밤에 시청으로 진출한나

 

집에가는길은 전철을 타고 신촌으로와서  신촌에서  시누이가 맥주나 한잔하고 가자고하여

 

아프고나서 일년이 넘도록 술을안한 남편 오늘은 한잔하고 가자고하니

 

쾌히 좋단다

 

우린 젊음이 넘치는 신촌 어는 맥주집에 들어가니 룸으로 안내하는 종업원

 

아마 이나이에 노인네들은 우리뿐인가보다

 

맥주 한잔씩들고 사는 이야기를 하다 나오니 12시가 후딱하니 넘어버리고

 

그래도 사람과 차가 넘치는 연대앞길을 뚫고 집에오는 차를 기다리는 우리

 

차 노선도 바뀌어서 잘 모르고  중앙차선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니 차은 안오고

 

아마도 막차도 끊어져 버린듯 하여  갓길로나와 택시도 못잡고 갈팡질팡하다

 

집에오는 뻐스를 만나  타고오면서  시누이와 나 우리가 나왔으니 장안 사람들이

 

다 나오지 않았겠냐며

 

이렇게 늦게 다녀보지않아 뻐스 끊어지는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서로 쳐다보며 하는말

 

나 난생처음 남편하고 성탄전에 시내로 진출했다  역사에 남을  추억꺼리를 하나 또 만든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