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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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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와 5일 집에서 버티기.


BY 순데렐라 2005-02-04

언제쯤이였지....

 

유진이와 일주일중 5일을 집에서 발 한발짝도 나가지 않은 적이있다.

 

동네에서는 대단하다는 찬성을 내뱉었다.

 

가까운 놀이터와 자주가던 시장도 찾지 않았다.

 

 

나의 한계를 도전해 본 결과 5일이 유진이와 버티기가 끝인거 같았다. 

 

 

유진이가 누워서 움직이지 못했을때는 집에 있는게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유진이가 고개를 가누며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순간

 

집안에서의 갑갑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는지 집보다는 밖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유진이와 함께한 3번째 겨울...

 

춥지만 유진이는 밖으로 나가는 걸 더 좋아했다.

 

어른들이 이럴때 하시는 말씀 콧바람이 찼다며 잘못 버릇을 들였다고 하시겠지만...

 

나역시... 집보다는 딱트인 집밖이 좋다.

 

아마.. 유진이가 엄마를 닮았나보다.. 아니 어쩜 우리가족이 모두.... 집보다는 외출을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아마 아빠까지 합세를 한다면...

 

주말에 집에 있던 적이 별로 없는 기억이 들기까지 한다.

 

 

그 5일에 나는 유진이와 공부를 시작했다.

 

 

일일학습지를 받고 좋아하는 스트커 책과 동화책

 

읽어주기와 소꼽놀이까지....

 

 

5일 내내 낮잠자는 시간빼고는 유진이와 함께 놀았다.

 

사실 밖으로 외출하면 그 시간에는 또래아이와 놀던지 유모차를 타고 시장구경을 하곤 

 

하지만 집에 오래 있을때는 혼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같이하자... 같이해.. 가 유진이 무기다!!

 

 

왜... 5일을 집에 있기로 했었지...

 

맞다.. 그렇게 추웠던 적도 외출을 시도했던 나인데 무슨 이유로 무슨 바람이 불어서

 

5일씩이나 유진이랑 콧바람 쐬러 안 나갔었을까?????? 

 

그래..맞다.. 남편이 시초였다.

 

남편이 집 냉장고 좀 정리를 하라고 했었다.

 

사실 난 살림에 자신은 없다. 하긴 하지만... 완벽이라는 말을 듣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아침을 꼬박챙겨주고 저녁 해주면 이정도면 그래도 완벽 친구는 아닐까...

 

남편은 그래도 나한테 불만이 있다면 냉장고를 열었을 때 아니면 누구도 손대지 못할

 

냉장고의 장기투수자들이 보기 싫었나보다...

 

결과.... 시장을 가지말고.. 집에 있는 식재료를 다 써서 식단을 차리라고 했다.

 

그래서 시장갈일이 없어지고 보니....

 

유진이랑 외출도 삼가하게 된지 하루...

 

유진이가 공부를 좋아하는지 집에서도 지루해하지 않고 내가 놀아만 준다면 따라와자는게

 

신기해서 버텼다...

 

시장도 안보고 놀이터도 안가고...

 

추운데 잘된 일이지....

 

그렇게 시작한 5일버티기의 결론은....

 

냉장고에 더이상 먹을래야 먹을 것이 없자...

 

입이 심심하다며 남편과 함께 놀이터를 지나 찾아간 슈퍼로의 밤늦은 외출..

 

밤공기가 차서 유진이를 업고 갔는데... 그 찬공기에 유진이는 업힌게 좋은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