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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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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로 남겠소


BY 박엄마 2004-08-26

 

바람이 포근하다했더니 봄이 로고

개나리 진달래 미소보려고 언덕을 올랐는데

 

더워서 물가에 가야겠다고 ..........여름이다.

올 여름은 더워서 못살겠다는 소리에 

여름이 한마디 하지 안했을까.

"갈 때 되면 갈거니 걱정 마세요"

 

저만치 보이던 가을이 성큼 다가와

아직도 생생한 작년의 가을을 희석시키려한다.

낙엽을 밟으며 슬퍼할 겨를도 없이

겨울이 문 앞에 엎드려 있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들은 세입자이어서

주인이 떠나라하면 떠나는가.

그들의 주인은 누구일까?

 

계절이 바뀌는 횟수만큼이나

우리네는 성숙되다 못해

늙어버리는데

올 가을에는 차라리

미숙아로 남아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