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84

풀을 뽑는다


BY 수련 2004-07-08

풀을 뽑는다

아니다 뽑아낸다

아니다아니다 호미로 파낸다

 

오늘 파내면

내일은 돋아나지 않겠지

묻어둔 창자속의 잔재가 끈질긴 잡초처럼

땅 위로 밀려 올라오는 아픈 기억의 상념들

 

허망스레 지나가는 빈 바람에

미욱한  가슴을 드러내고

천연스레 흘러가는 구름에 나도 실려간다
 

그래 오늘도 내일도 글피도....

돋아나거라 구태여 뽑아내지 않으리라

너도 살고 끈질기게 빌붙은 흔적도 살고

 

이름 모를 새의 울음에 허망스런 마음을

떠나보내고 돋아나는 풀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흩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