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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꿈


BY 우체국 2004-03-04

 


              토요일의 꿈

 

  토요일 오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보니 지난 가을 어느 도자기전시회 회원 전을 본 일이 생각났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각기 다른 작품을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축하한다고, 고생 많았다고, 멋진 작품 아름답다고, 박수를 치고 있었다. 나는 박수를 치며 생각했었다.

 

나도 내 손으로 그릇을 만들어 식탁에 맛있는 음식으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그 생각이 났다. 토요일과 도자기가 함께 떠오르면서 행복한 토요일 오후를 도자기 만드는 날로 정하고 도자기를 만들러 가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토요일 오후가 풍성해지면서 가기도 전에 자랑이 하고 싶었다. 함께 공부하는 성격이 비슷한 S양(선배)과 바라만 봐도 순수하고 들국화 같은 E양이 동행하여 주말을 함께 보내며 그릇을 시집갈 때 가져갈 그릇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랑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주책 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좋으면 다른 사람도 좋을 거 같아서 권하여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면 그들도 참 잘 했다고 할 때 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찬하고 넘어가는데 이번에도 그와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기다리던 토요일 오후 우리는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행복한 토요일을 장식하는데는 역시 남편을 등장시키는 것이 큰 위안으로 느껴져 남편의 호를 새겨 컵을 만드는 동안 그 동안의 다툼은 잊고 컵에 담아낼 차를 생각하며 내가 만든 것이라는 자랑을 하고 싶어 마음이 바삐 움직이는데 선생님 한말씀하신다.


 '서두르면 바로 알고 금이 갑니다'! 그러는 동안 가족들의 이름이 새겨지면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들어서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들었지만 모두들 그 컵을 받고 행복해 할 것은 같다는 생각의 들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각기 부르는 이름이 달라도 보는 방법이 달라도 같은 마음 일 때가 있다.

  문득 내가 어릴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니기 전 까지 이름은 이쁜이라고 불렀고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부터 지금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기다리던 딸을 낳았다고 이름은 이쁜이라"고 해라하여 그리된 것이 동내 사람들은 그렇게 불러야 통했다).


   얼마 전 성묘하는 날 시골에 갔다가 30년 만에 만나는 친척도 있었고, 20년,10년,1년 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편리한대로 이름을 보고 반가워 했다. 이름은 다르게 불렀으나 나를 대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다른 이름으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어디 이름뿐이겠는가? 마음도 각기 따로 떨어져 부모와 자식이 마음처럼 살지 못할 때도 있고 형제가 생활에 얽매여 살고 있다.


   도자기를 만들며 행복한 토요일을 만들 듯이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더 많은 이웃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즐거운 토요일을 만들며 각기 다른 이름으로도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는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며 도자기를 빚으러 토요일 날 각기 다른 이름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