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여자친구가 그렇게 내게 다가왔고 난 그렇게 모난 서먹거림을 지워갔다.
내가 아프다면 아픈건 어떠냐고 물어오고,저녁시간이면 식사를 했는지도 물어온다.
내가 먹는 평범한 음식이름을 말하면 저도 좋아한댄다..(사실 그냥 하는 말인줄로만 알았었다.)나중에 가르쳐달랜다.배워서 해드리겠다고...어린 나이인데도 말하는게 살갑다.
난 내게 안해줘도 괜찮으니까 가르쳐주겠다고 내 성격다운 대답을 해줬다.
그러면서 어머님이 음식을 더 잘할 듯하다고 답을 해줬다.
나중에 아들녀석에게 물어보니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단다.다행이다.
아들도 그런듯하고 녀석의 여자친구도 마음 정한 듯하기에 하루는 이런 문자를 보냈다.
지금 이런 마음이 변치 않고 오래도록 그 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비록 조금만 있으면 20세가 되는데
그냥 빈말이거나 장난삼아 하는 놀이쯤이 아니길 바란다.
비록 호호거리거나 헤헤거리는 그런 모습으로 즐겁게 하진 못하지만 순한 마음을
사람 마음에 들여 놓을 줄 아는 심성을 가진 듯하다.
어제였던가?
저녁에 내가 문자를 보냈다.
문득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 돋아나서 주책스럽게 장난을 쳤다.
"00아~~~ 네 남자친구가 날 좋아한다는데 어떡하지?그러면 이상한 삼각인데 ㅎㅎㅎ"
문자 받고는 한다는 말..."저도 어머님이 좋아요" 그러는 것이었다.
사실 자식이라고는 그 녀석이 처음이고 하나뿐이라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어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그냥 내 맘이 움직이는데로 하는터라서..
언젠가는 한 번 그런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
저녁시간에 전화를 했는데 친구랑 있다고 하였다.
문득 걱정이 되어서 저녁때 다닐때엔 호루라기를 갖고 다니라고 하였다.
그 말이 고마웠던 모양이다..
글로 옮겨보니 그래도 그 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갔었구나 싶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보니 속이 깊은 아이구나 싶은게...조금씩 내 맘이 스며들어간다.
뭐 딱히 사랑하는 연인도 아닌데..요즘은 내가 더 보고싶어진다.
이거야 원 나도 늙어가는 증상인가?
요즘도 아들녀석은 내 의중을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내 맘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그아이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화나 문자를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아예 같이 살랜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한 말.."그러면 넌 왕따 될텐데?"
사실 같이 살긴 뭐 같이 살겠나?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같이 살 생각은 없다.
서로가 불편한걸 아는데 굳이 살고픈 맘은 없다.
다만 그 아이가 심지 굳은 내가 본 모습 그대로 아들녀석과 오래도록 친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혼까지 했으면 더욱 좋겠다.
알고보니 집안에 어른들도 계신 듯하였다.
그래서 그런걸까?
말을 참 조심스럽게 하는 모습이 이뻤다.
앞으로 그애와 난 문자가 오고 갈 것이다.때론 귀찮을테니 자제도 해가면서 ^^
내 아들녀석이 좋아한다고 하니 왠지 사랑스러워 보인다.
다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 두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 뿐.
오래도록 그 맘 변치 말라고...
근데 이런 마음은 아들이 서른이 넘었을때 생기는 맘이 아닌가?
이런 나...주책은 아닐런지...그래도 기분이 좋은걸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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