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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사 억지로 살빼기 (이야기11)


BY 명자나무 2004-02-17

그건  큰 사건이었다.
우리집을 단골로 다니던 **여사가 한달만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살이 쪽 소리나게 빠져서 사이즈 88 을 넘나들었는데
66과77사이를 오가는 몸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신기해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난리가 났다 
모두들 알겠지만 몸매에서 한치수 차이란 돈주고도 살수없다.

그리하여 어떻게 살을 뺐냐?
밥을 굶었냐?
운동으로 그렇게 빠질수 없다.
피해가지말고 바른대로 고하시오~~~~~


조심히 알아낸결과 모모 병원에서 지방을 녹이는 주사를 맞았으며  처방해준 약을 먹으면 밥맛도 없고 살을 뺄수가 있다고 살짝꿍 말해줬다.

그리하여 궁굼한건 꼭 집어보고 넘어가는   이여사
이여사 체형으로 말씀드리자면 상체는 66이요 하체는 55다 .
다리는 길고 가늘며 궁뎅이가 실하지 못하다 .
고로 허리와 궁뎅이의 경계선이 약간 모호하다고 느껴짐.
가슴이 빵빵하고 웃배가 가슴만큼 나온게 옥의티 ,결점 중의결점임.

성격 쾌활하고 화통함 .
남을 웃기는걸 평생 낙으로 삼음.
지나가는 사람들 걸음걸이 흉내내기로 심심한 우리를 잘 웃겨주고있음.
고로 여러분들은 우리집앞을 지날때에는 각별히 걸음걸이에 유념하셔야함. 

이여사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당장 그 병원을 가자는거였죠.
한 시간쯤지나자 어기적거리는 걸음으로 들어왔습니다.
많이아퍼? 물으니 뻐근하고 묵적지근하다고합니다.
어디다 맞았는지 옷을 까 뒤집어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주사는 자기가 빼고싶은 부위에 맞는거라고 하네요..
이여사~당근 가슴밑...
일명 윗배에다 멍을 두개나 만들어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곤 때마다 밥은 안먹고 약만 밥처럼 먹습니다.
정말 배 안고파?
정말 안고프다고 합니다.
먹을게 목구멍에서 안들어간다나요 어쩐다나 하면서..
약만 먹으면 잠만 퍼질러 잡니다.
우리가게 식사당번은 이여사 입니다.
솥뚜껑운전수가 배가 안고프다니 ..

안고프다고 잠만자니
우린 울며 겨자먹기로 부실해진 밥상을 보며
**여사를 마음속으로 입이 찢어지게 원망합니다.


그리곤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정말 깜쪽같이 윗배가 쏙 들어가고 허리가 잘록 나왔습니다.

이야~~~~
신기하다...


근데 그 약이 마약이라는 말도 있던데...
자갸?
살빼려다 마약에 중독되서 텔레비에 나오지말고 성분이 뭔가 알아보고 먹어..
나의 간절한 권고와 부탁(??)으로 드디어 약의 성분을 알아가지고 온 
이여사...

그 대단하고 힘있는 약의성분은 다름아닌 우울증 약이랍니다.
우울증?

명랑 쾌할한 이여사 말씀..
아니..나처럼 잘웃는 사람도 이약만 먹으면 잠만오고 밥맛도 없고 무기력해져서
아무일도하기싫고 쳐다만 보고 있는데
우울증걸린 사람한테 이약을 먹이면 지레 죽겠다...우쒸!

어쨌거나 우울증약인지 두통약인지 먹고 입맛 싹 가셔셔 하루종일 물만 마시고살면서 살을 좍~뺐으니..
우리 이여사 소원 풀었습니다.
소원 푼 이여사 입은 찢어졌지만
배 곯은 우리는 우울증에 걸려서 삶의의욕을 상실하고...
밥 대신 그약을 우리가 먹어야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우짜든둥...
날씬해져서 이쁜옷입고 다니면 눈꼴셔셔 어찌볼까 벌서부터 내 맘은 베베 꼬여가고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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