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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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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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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5점


BY 마가렛 2021-07-21

더위 탈출이다. 움직이기만 하면 땀이 송글송글하다가 이내 뚝뚝떨어진다.
카페도 인연이 있는 곳이 따로 있는지  
처음 찾아 간 곳은 휴무라 방향을 틀어야 했다.
들길 따라서 언덕을 올라 안착한 곳에서
그녀와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도예가가 만들어준 커피맛은 다를까?

별점 5점
본래 사람은 작은 성의에 감동한다.
커피 한 잔에도 그녀의 정성이 묻어났다.
아이스라떼 옆에 따라 온 꼬마 잔에 담아진 
에스프레소
취향껏 마시라는 무언의 움직임
얼음이 녹으면 커피맛이 떨어지니까
농도에 맞춰 마시라는 센스에
나는 감동을 받는다.
워낙 작은것에도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는 일인인지라...ㅋ
한 모금을 들이키니 딱 내가 원하는 맛이다.
나를 그곳으로 안내해 준 그녀에게 뽀뽀를
해주고 싶었고,
바리스타에게 하트를 날리고 싶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옆에도 따려온 커피가 있다.
유리병을 받쳐준 백자받침을 유심히 보며
나는 사과밭의 싱그러움을 느낀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카페 테이블에서 우연히 엽서를 발견하곤
바리스타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겸연쩍게 서로 미소를 띄우며 엽서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아! 도예가 바리스타시구나?
이색적인 화장실도
- 검정 자갈에 징검다리와 붉은색 세면대,
어둠을 밝히는 반짝이 볼,
선반에 꽂혀진 다양한 책들과 들꽃 화병-
 그녀만의 스타일이었구
커피를 태우는 작은 채반도 그녀의 멋이었다.
잔 받침도 물론 그녀의 작품이었다.
백자를 사랑하는 그녀라는 걸 엽서를 보고
알았다.
카페 안의 높은 천장의 옛스러움도 
바깥의 사과나무 밭도
모두 준비된 완성 작품이었다 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작품공간 
그자리가 떠나기 아쉬웠지만 먼 길을 가야하기에
엉거주춤 일어나서 빈 잔을 되돌려 주며
한마디 건넸다.
" 커피가 참 맛있어요."
 " 감사합니다." 
깊게 인사하며 그녀가 웃는다.

나와 함께 한 그녀도 밝고 싱그러운 웃음으로
포옹하며 나를 배웅했다.
감사하다.
그녀들도 오늘하루도...

별점 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