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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잘 계신가요?


BY 시냇물 2021-06-10


작년 11월의 일이다
톡으로 부고가 하나 들어왔다
확인해 보니 사회에서 알게 되어 꾸준히 친분을 쌓아오던 친언니같은 분의 부고를 아들이 보낸 거였다
깜짝 놀라 그 언니와 함께 셋이 만나곤 하던 또 다른 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그 언니도 무슨일이냐며 오히려 내게 묻는다
나도 그 언니도 너무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서 서로 궁금해 할 뿐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서로만 알 뿐 자식들까지는 잘 모르기에 장례식장을 가서 누구라도 만나야 왜 돌아가셨는지를 알기라도 할텐데....

그때는 코로나로 장례식장에 가는 것도 조심해야 할 때고 또 내가 아기 돌보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행여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주변에 큰 민폐가 되는지라 아쉬움 속에 조의금만 계좌로 보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갑작스런 부고 소식은 더욱이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디가 아프셨나? 아님 사고였나?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만 했다
언니가 몇년 전 남편 보내고 남매중 딸만 결혼시켰기에
아들과 둘이 살면서 늘 아들 걱정을 했는데
이제 아들 혼자 남았으니 차마 눈이 안 감기셨을 거 같았다
그 언니도 남편 살았을 때는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여
그럴때면 서로 속을 터놓고 얘길하며 많은 위로를
주고 받았기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부고는 내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이제 벌써 언니가 가신 지 6개월 여가 되니
장례식에 못 가 본 게 못내 큰 후회로 남아 있다

언니가 늘 제게 너그럽게 대해 주셨듯 이런 제 마음 잘 
아시죠?
언니,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