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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청바지


BY 마가렛 2021-05-31

오월이 오늘로 다 지나간다. 장미의 계절인 오월이 지나가니 아쉽다.
해마다 오월의 마지막 날은 아컴, 아줌마의 날인데
코로나로 작년과 올해 행사가 없으니 괜히 생일상 안 차린거 처럼
허전하다. 그렇다고 내가 아컴행사에 한번도 참석한 적은 없는데도
무수한 세월 속에서 정이 들었나 보다.
아컴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잘 성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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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한 날씨로 옷을 하루에 두 번 갈아 입게 된다.
덥다 싶으면 서늘 하고,비오나 싶으면 해가 쨍쨍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랴?

옷장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청바지를 발견했다.
작년에 여름옷을 많이 정리하고 처분했는데
아직 구석진 곳에서 발견된 걸 보면 내가 그청바지는
버리고 싶지 않았나 보다.
무릅이 찢어진  소위 찢어진 청바지인데 세월로 따지면
족히 20년은 거의 된 거 같다.
왜 청바지를 애지중지하며 아직도 갖고 있었을까?
빨기 전에 한 번 입어 봤다.
늘어난 뱃살로 안 맞으면 그냥 처분하려는 마음에
양쪽 다리를 집어넣고 앞지퍼를 올리는데  신기하게 지퍼가 올라간다.
그런데 엉덩이가 넘 도드라져서 민망하다.
생각보다 허릿살은 많이 안 쪘지만 무난하게 입으려면
옷 수선실에 가서  손 좀 봐야 될 거 같다.
갑자기 고민이 된다.
청바지 허리를 조금 늘려서 올 해만 입어볼까?
50대 아줌마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다고 따가운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궁리 중에 일단 세탁기에 집어 넣었다.

옷센스는  멋쟁이 아버지를 닮았는지  옷 잘입는다는 소리를 꽤 들었다. 옷입는 센스가 있다며 미대출신이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런데 정작 미대출신인 딸은 남편이 보기에도 옷 입는 스타일이
조금 부족하게 보였는지  아님 와이프에 비해 아닌가 싶었는지
급기야는 나에게 옷입는 법을 좀 가르쳐 주란다.ㅋ
그게 자기스타일이 있어서 쉬운게 아니다.
무난하게 입으로 같은 톤으로 조용히 입으면 되는거고,
좀더 멋스럽게 입으려면 포인트를 주면 된다. 가방이나 구두가 감각적이면 훨씬 멋스럽다.
과하면 모자란 만 못 하니 전체적으로 서너가지 색이 넘지 않으면 좋다.

여름도 다가오는데 팔뚝이 굵어져서 이제 민소매는 민망해서 못 입겠고 아쉬움이 남는 청바지는 허리살이라도 빼서 올해까지만 입어볼까?
글쎄...그게 생각만큼 잘되려나?

찢어진 청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