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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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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BY 염정금 2021-05-16

고시원 

 염정금


날개를 접듯 휴학을 하고

  방으로 들앉은 누에들

뽕잎 갉아먹는 소리조차 

숨죽여야 하는 벌집 같은 공간에서 

바짝 엎드려 뽕잎을 갉아댄다

푸른  입에 물고 꾸물꾸물 키우는 

흔들다리 건너는 것처럼 비틀거려

여린 몸을 벗고  벗어 이제는 육령六齡

어둠의 벼랑을 건너는 것은 

 떨어질  같은 두려움 

하늘로 날아오를 우화羽化 꿈꾸며  

 동면으로 들어서는 중일까

학생 실업자 줄인다는 소식

브라운관으로 겨울 햇살처럼 번득이는데도 

희멀건 막을    씌우는 중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키우며  미래를  설계해야  할  대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4년  동안  전문적인  재능을  쌓아  졸업을  해도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대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한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재능보다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늦는다며  2학년부터  휴학을  하고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에 돌입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치  누에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스럽다.
오늘도 하루 종일  한 평 남짓한  벌 집 같은 좁은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하며  합격하는  그 날까지  숨 죽이듯  책과 씨름  중인  사람들  모두  멋진  우화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