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없는 살림에 비까지 내리니,벌써 다가올 올 겨울이 걱정 스럽다. 지난 겨울 끝자락에 기름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그냥 저냥 새봄을 맞이 했었는데 비가 오니까 공기가 서늘해져서 고장난 보일러 손볼 걱정이 먼저 앞선다. 80평 이나되는 가게다보니 (방바닥이 전부 기름보일러) 기름값 걱정에 감히 고칠 엄두도 못내고 벌써 초가을 문턱에 서버렸다. 홀을 지나서 방으로 호스가 연결돼 있다보니 한겨울을 날려믄 기름값이 일반 가정집 서너배는 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사실 언제 이사를 가게 될지 몰라서 그냥 견디는데 까지 견뎌볼 심산으로 있는데 어른들이야 그깟 추위쯤 견딜수 있겠지만 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수수방관만 하고 앉아 있는 어줍잖은 꼴이다. 전기장판이 있지만 직접 피부로 코끝으로 전해져 오는 추위를 두아이들이 아무말 없이 잘 감당해 줄수 있을런지... 무능한 엄마,아빠라고 아이들이 생각 할지 모르지만 돈만 왕창 들여서 보일러를 새걸로 교체해놓고 몇달 살지도 못하고 쫒겨나면 아까울거란 생각에 아이들 한테는 미안 하지만 고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혹자는 이사 갈때 뜯어가면 되는것 아니냐고 말씀 하실지 몰라도 우리가 집을 지어서 보일러가 필요하다믄 모를까 남의집 셋방 으로 이사 들어 가야할 처지 인데 굳이 뜯어다가 남의집에 우리마음대로 달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왜! 없는 사람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미처 보기도전에 다가올 계절에 이렇게 민감해 하면서 살아야 하는걸까? 올 겨울을 두팔벌려 기쁘게 맞이할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정말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아님..지금껏 내가 현실을 망각 하고 있었던 겔까? 달랑 반팔티 한장 만으로도 한계절을 거뜬히 날수 있었던 지난 여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만 같아서 그저 아쉬울 뿐이다.
이 여름 끝자락을 손내밀어 붙잡을수만 있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