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 사이버작가의 방에 나도 방하나를 전세내어 살고 있다.< 바람꼭지와 작은 아씨들>이란 쪽방인데 한동안 그 곳에 나의 숨결을 불어넣지 않았었다.
생활을 바쁘다는 핑게로 찾지 않다가 오랫만에 들러서 구석구석 쌓인 먼지도 훔치고 예전에 두었던 그대로 보기만 하기도하고 어떤 꽃병은 꽃을 다르게 꽂아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새삼스레 다시 내 숨어 있던 열정이 불거져 오는 듯 한 두편의 새로운 시도 쓰고 시쓰기 장에 올렸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이 누구나 자기의 삶이 제일 기구하다는 등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는 등의 말을 하는데 나도 그런 것같다.
삶은 왜 그리 갑자기 예고치 않은 고통과 비수와 지뢰밭을 구석구석 숨겨 놓아 나를 놀라게 하는지?
아니 때로는 그 반대로 여름 먹장구름 뒤의푸른 하늘 한조각이나 무지개를 가끔 보여주거나 최면에 걸린듯 어느 한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살아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 착각도 불러일으키게 할 때가 있다. 삶의 가끔 추리소설보다도 추리하기 어려운 그 함정과 트릭과 경이로움에 놀라면서 속아주면서 사십육세까지 살았는 데....
오래전 스물 다섯살까지만 파릇파릇하게 살고 깨끗이 목욕하고 하얀 속옷을 갈아입고
향기로운 백합꽃에 취해 죽고싶다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지만..밀폐된 공간에서 백합꽃의 독한 향기에 취해 죽기는 커녕 지구라는 오염된 별에서 사람들의 위선과 속임수의 공간에서 백합꽃향기보다 더 독한 자기기만과 자기 위안과 자기 도취들, 즉 자기자신 잘났다는 착각에 취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것이다.
아무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수가 없다. 아무 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어떤 능력으로도 재정적 안정을 이룰 힘이 없다는 절망감이 몸서리치게 몰려온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지금도 길거리 노점일을 하시는데 어머니가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어떤 도움도 못되는 무력한 세째딸..
겨우 아이들과 생활이랍시고 꾸려가지만 아직 꿈꿀 자유는 있다.
가슴가득 꿈꾸는 마음으로 긴 호흡을 불어넣으며 외친다.
첫째. 나의 꿈... 경제적 자립.. 엄마집 기름 보일러에 석유 만땅 채워놓고 어머니를 마음놓고 껴안고 아랫목에 뒹굴며 자고 싶은 꿈,
둘째 , 나의 꿈.. 정신적 자립.... 내 마음의 우울함과 비밀, 죄의식 기쁨마저도 자유로울 수 있게 다 털어놓고 아줌마닷컴의 인기 작가가 되고 싶은 꿈,
셋째 나의 꿈.. 인간관계에서의 자유,..
인연있는 사람과 직장이나 사회단체에서의 여러 만남에서 군살은 도려내고 필요하고 의미있는 만남이 되길....여기서 필요란 꼭 물질의 필요가 아니라 쓰임새의 필요를 말한다. 음악 한곡 술 한 잔이 때로 만병통치약보다도 절실하다면 기꺼이 그 사람을 위해 술 한 병 들고 가거나 음치의 목청을 가다듬으며 달려갈 바람꼭지여야하리라.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 인생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꿈꾸고 살아가리라믿기에 굳이 쓰지 않으련다.
아, 한개가 빠졌다.
내가 네 딸들에게 언젠가 퀴즈를 내었고 내 세째딸 화영이가 답을 맞춘 적있는 그 것..
<오서주 ! 정답입니당.> 이 현실화 되는 꿈, 그당시가 2000년이었으니
오.. 오년뒤의
서... 서점..
주 .. 주인이 되는 건.
아마...2005년이어야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