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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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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야, 소나무야.


BY 바람꼭지 2003-08-29

만일
내가 새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지...
하지만
내가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 나야하지 않을까...


어느 시귀절입니다...
벌레가 아니라고 믿고 싶은 데
아직 새의 날개는 어디쯤 돋고 있는지..
분홍색 그리움과 꿈의 겨드랑이를 만져 보면서

저도
매일의 일상생활의 시간표를 잘 짜고 싶군요.
하지만 단 한시간이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
혹은 아주 나를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할애할 수 있게 비워두고 싶기도 합니다..
나를 위한 시간만은 한 시간 잠을 덜 잘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한시간 일찍 일어 날 수도 있는데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꼭 필요로 하는 그 시간이어야 함이니 그 시간엔 제 모든 중요한 일정을 취소하고서라도 달려가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누군가에게 항상 소중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참, 햇빛좋은 날 한 시간을 벌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하기 전에
산에 올라가서 보드라운 솔잎 한 움큼 땄어요
머리숱 많은 부분 속아내듯 흉하지 않게 한 올 한올 하려니 한참을 걸려 조금 밖에 못 땄지만...

솔잎차 만들려면 5-6월이 좋다는 데 저는 친구남편이 몸이 중병이 걸려서 좋다고 하길래..
오늘 빗속을 달려서 친구에게 가져다 주는 기분이 너무 흐뭇해요.
곧 친구 남편 몸 건강해지겠죠..

소나무야, 니 모발도 곧 돋을거야..
정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