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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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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로 기쁜 마음에 팔불출이 되었네요.


BY 바람꼭지 2003-08-12

..
8월5일 2가지의 기쁜 소식!

둘째딸 대학입학 자격 검정고시 무난히 합격할거라고 하네요.
2년전부터 남편이 건강이 나빠지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
둘째가 지난해 여름 느닷없이 검정고시를 하겠다고 할때..
<안돼!.>
단호하고 큰 목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말리지 못하고..
둘째가 쓴 장문의 편지를 곱게 코팅하여 먼 후일 옛 얘기를 할만큼 둘째가 성공하면 보여주기로 하고 다니던 고등학교에 간 것이 지난해 여름 방학 개학날!

딸애의 친구들이 k고의 회색 츄리닝을 입고 운동장에 뛰는 모습이나 역시 회색의 교복을 입고 복도에 걸어다니는 모습이 무슨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득하고..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애에게 한 번 더 다짐받기를
꼭 후회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거라 하시자
딸애는 <공부도 하고 돈도 많이 벌거예요>
하는데 난 두 눈에서 마냥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다.
며칠 뒤 어른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 퍼머도 하고 노랗게 머리염색을 하고 분식집에 일자리를 구하여 열심히 돈 벌고.. 돈 버는 것은 알아도 공부는 하는 지 어떤지 궁금해도 ,
그리고 2003년 8월 5일이 되기까지 차마 공부 잘하고 있니? 묻지도 못하고 시험날도 모르는 채 벼룩의 간보다 더한
딸애의 잠못자고 일한 돈을 가끔씩 수탈하며 우울할 때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풀곤 했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딸아이 고 2학년 1학기 다닌 실력으로만 책 한권 사보지 않고 검정고시 합격 자신 한다는데..
만일 답안지에 한칸식 밀려써지만 않았다면 합격이라고 전화속의 목소리는 여유있게 웃어대는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 가슴이 쩌릿해지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었고 ..

또 하나의 세트로 기쁜 일은 ... 아, 비밀로 해 둬야지..
올해 12월 되어서 얘기할겁니다.
일단 둘째와 셌째가 쌍둥이인데 셋째에게 영광스런 일이 있었다고만 밝혀 둡니다.
글구 셋째는 고 3임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