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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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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하라는데


BY 마가렛 2020-09-27

추석이 가까이 다가오니 숙제가 하나 늘었다.
이번 추석차례에 친적들이 함께 모일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로 인해
이번  명절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조용히 우리만 차례를 지내야 할 것인지 아버님은 딱히 말씀이 없으시다.

친정은 엄마가 이번엔 조심스러우니 모이지 않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각자 알아서 아버지 성묘는 가기로하고
공식적으론 친정에 모이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시동생들에게는 시동생들만 와서 차례를 지내는게 어떠냐고 말했다는데 그래도 아버님이 제일 어른이시니
저녁 식탁에서 내가 이번 추석모임 건에 대해 여쭈어 보니 대답을
안하신다. 다시 한번 여쭈어보니 알아서 하란다.
참 어려운 답변을 하신다.
아버님이 결정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려도  알아서 하라니
답답하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는 것도 아닌데 괜찮을 거라는 말씀에 남편이 교통수단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모여서 먹고 이야기하는게 조심스럽다고 말씀을 드려도 석연치 않는
표정이시다.
그러시고는 입을 다무시고 계시니 정말 이럴 땐 우리아버님이
달라 보이신다.
뉴스며 신문을 끼고 사시는 분이신데 손주들이 보고싶어서  그러시는건가?

남편은 내일 시동생들과 다시 통화를 해보겠단다.
그런데 동서가 밤에 톡을 보내길 아버님도 형님도 뵙고 싶다며 오겠단다.
아까 통화할 때는 아버님과 이야기한 후에 내가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말이다.
부부가 의논을 해서 결정을 내린 것인지
아버님이 전화통화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갑자기 고구마 먹은 기분일까?
코로나가 참으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모여도 힘들고 안 모여도  편치않는 그런 추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