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가 강아지를 집에 데려와 지금 살고있다. 엊그제 남편하고 통화소리를 들으니
아는 노인네 부부가 이제 아프고해서 자기네도 강아지 키울 여력이 안따라주니.
시엄니보고 키우려면 갖다 키우라고. 강아지를 줬나보다.
그래서 시엄니가 당신도 혼자 집에서 적적하고 외롭고 심심하니, 키우겠다고 데려왔다.
남편도 엄마 강아지 못 키울건데. 걱정스런맘에 통화를 주고받더니. 강아지 델고 밖에나가면.
엄마가 봉지들고 나가서 똥산거 집으로 가져와서 버려야하고.그냥오면 벌금 10만원 낸다고.
약간 겁주는 식으로 얘기를해도.ㅎ 알았다고 키우겠다고 자꾸 그러니까. 그럼 키워보라한다.
저녁먹고 남편은 운동을 나가고. 내가 설거지를 하며 가만 생각하니. 걱정이 되는거다.
도대체가 당신몸도 아프다며 매일 징징대고..툭하면 병원에 입원을 해대는 양반이..ㅠ
강아지 키우는게 말처럼 만만하고 쉬운지 아는건지. 외로운거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키우고 싶고 하겠지만. 병원에 입원이래도 갑자기하면 강아지 누가 밥주고 똥치우고 돌보냐 말이지. 안되겠다 싶어 얼른 설거지를 끝내고, 내가 엄니께 전화를하니 벨이 신호가 한참가도
전화를 못받네. 귀가 먹어 보청기를 했어도 전화를 빨리 못받는다..ㅠ 애로사항이 참 많다.
간신히 한참이 지난후에 전화를 받네. 엄니 강아지 당장 그집에 갖다 주라고 어찌 키우려 하냐고. 한참을 잔소리를 하며. 엄니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고 그럼 강아지 어째요 하니.
굶어 죽으라 그러냐, 죽었으면 내다 버리면되고.키우다 못키우게 생기면,누구 주던가 내다 버린단다..ㅠ 말인지 막걸린지. 시엄니랑 대화하다보면 그래서 내가 속에서 천불이 나는거다.
당신말만 옳다 지꺼리니..ㅠ 그래 나도 속터지는걸 간신히 억눌르고. 그래요 그럼 한번 키워보라고. 키우다 못키우게 생기면 마는거지요, 오죽 적적하고 심심하면. 강아지를 키워보려 했겠나 싶은게. 또 잔한맘도 들고. 남편도 그냥 냅두라고 하니 하긴 그려, 강아지 의지하고 친구삼아
말벗하고 잘만 키우면야, 강아지가 사람보다 백번 낫고말고. 암만. 개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사람이 배신하지. 어머님이 81세 먹도록 제대로 된 친구 한명이 없는거 같더라고요..ㅠ
경로당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싫어하고,난청있는 사람들이 치매로 이어진다고 하더군요, 시엄니도 치매 약간있어서 약을 먹는걸로 알아요,젊으나 늙으나. 외로움이 병을 만들지요.
부모님들 난청 있는분들 그냥 방치하지 마시고 얼른 서둘러 보청기 해주세요,
우리도 시엄니젊어서 난청 조금 있을때 보청기 해줬더니 답답해서 못하겠다고.빼버리더군요,
그래서 그게갈수록 귀는 더먹고.우리랑 대화도 더 힘들고. 당신도 기가죽죠. 남들하고 소통이
제대로 안되니. 본인이 위축되지 않겠어요. 3년전에 다시 나라 보조금 받아서 남은 청력이래도 살려보자고 보청기 해준건데. 답답해요. 그래서 저는 시엄니 옆에서 큰 소리로 이해시키며
말귀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그러네요. 저도 힘들죠. 목도 아프고. 친정엄마도 난청으로
보청기 해줬어도.제대로 소통이 안되서. 답답하구요.귀먹은거 정말 소통안되니 동문서답하고.
얼마나 속터지고. 답답하던지요..ㅠ 점점 갈수록 귀는 더먹어 질테지요, 어찌힐수 없는 일이고.
자식들 말 안듣고. 고집피우고 살은 시엄니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요.
강아지를 친구삼아 의지하고. 시엄니가. 자식에게 집착을 좀 덜했으면 좋겠네요.
강아지가 갑자기 환경이 바껴서 짖고 그럴텐데. 그래도 다행이도 짖지는 않는다네요.
밥도 잘먹고 ,먼저 살던 집에선 밥도 잘 못얻어 먹었는지, 비쩍 마르고, 그렇다네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활동하는 시엄니니까. 집에 한시도 가만 있지않고, 매일처럼
운동삼아 시내를 한 바퀴씩 돌아오는데. 시내 갈때는 강아지 끌고 가지 말랬더니 거길 왜끌고 가냐고 안끌고 간다네요, 그냥 집 앞에서만 한바퀴 씩 산책 좀 시켜주고 하랬는데.
어찌 키울지 모르겠네요, 알아서 잘 키울테죠. 옛날에 시골살때 강아지 키워봤다며.그러데요.
개나. 사람이나. 주인을 잘만나야. 행복하죠. 강아지가 건강하게 시엄니랑 잘 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