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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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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되어 찾아온 고모딸


BY 살구꽃 2020-03-18

어제 고모딸이 왔다갔다. 작년에 아버지 장례식장서 잠깐 얼굴보고 담소 나누고 헤어졌지만
어제 대전에 오피스텔 계약건으로 볼일보러 왔다가 울집에 들러서 얼굴이나 보고간다고
온다길래 그러자고 오피스텔 월세를 내놔서 어제 나가서 세입자랑 계약하러 왔던거다.
딸 부잣집 장녀로 이애가 어려서부터 일찌기 객지생활해서 힘들게 살아온 내력을 나도 들어서익히 알기에 나랑도 한 동네서 같이 초등학교 다녔고 내가 일년 선배가된다.
키도작고 인물도 없는애가  지독하게 돈벌어서 어려서부터 부모님 동생들 먹여살리고
동생들 학교 뒷바라지해대고 살은 그 맘고생.몸고생을 내가 알기에 같이 옛날 얘기를 주고받으며 울컥해서 눈물이 나려하는걸 참으며 나도 내얘기하다 울컥해서 눈물나려 하는걸 참느라 혼났다. 둘다 우린 불우한 가정환경이었기에  나는 아들많은 틈바구니에서 어린 나이에 공장으로 내몰렸고..ㅠ 이 애도 역시 마찬가지고 가난한집 장녀 더군다나 고모는몸이 장애도 있었다.
점심을 오면 나가서 사줄랬더니 짠순이가 도시락을 싸와서 오피스텔 청소를하며 먹었단다.
그렇게 지독하게 해서 돈을 모았으니 하긴 지금의 건물주가되어  나타났겠지.
나 한테 이뇬이 자랑하러 왔나 싶은 맘이 순간 들어 기분이 약간 속상하기도 했지만..ㅎ
자랑도 하고 싶었겠지 나 이렇게 성공했다고.진짜 시골 촌년이 출세하고 인간승리 한거지.
저녁때 남편이 일하고 돌아와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식당가서 고기를 사먹이고 계산을 지가 한다고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 나중에 너네집가면 그때 네가 계산하라고 얼마 나오도않은 밥값 어찌 멀리서 찾아온 손님보고 내라하리 우린 그렇게 안살았다.ㅎ 옷이라도 좀 좋은거 입고 내려오던가..ㅠ 잠바도 좋아보이도않고 얼굴도 ㅎ화장기도없고 그러니까 여잔더 촌스러워 보이지. 요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하긴 나도 요즘 화장을 안하고 다녔지만. 속으로 좀 꾸미고 이젠 너에게 투자하고 가꾸고 다니라고 말하고 싶은걸 참았다가 기차타고가는길에 문자로 답장을 보냈다. 이젠 좀 아둥바둥 거리고 살지말고 꾸미고 살라고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너만 손해고 남은이들만 좋은일 시키는거라고 4년전에 직장암 3기 선고를 받고 다행이도 수술하고 항암치료해서 지금 완치가 됐다지만 수술한 배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악바리 독하게 나는 살지 못해서 건물주가 되지 못했지만.ㅎ 그애처럼 나는 살기도싫고 살지도 못할거 같아서.ㅎ 나는나고 그애는 그애인생이고 그애랑 비교하면 나만 비참해지니까 자괴감 들고 생각하면 속상하니 이젠 생각하지 말기로했다.
누구나 살아온 환경 타고난 환경이 다르고 지금 처해있는 현실이 다른것을..건물주랑 비교하고 내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한들 무엇하리.ㅎ 죽으면 싸가지고 갈 건물도 아니요,ㅎ
잘사는 놈이나 못사는 놈이나 하루세끼 먹고 똥싸고 사는건 마찬가진걸..ㅎ
꽃님아 너도 충분히 잘 살아왔고 지금의 네 인생도 뭐 크게 나쁘지 않잖아. 배아파 하지말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