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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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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BY 마가렛 2019-12-02

"와우! 아들 파마 했어?"
방문을 열고 들어 온 아들을 보고 나의 외침에 아들은 머슥하게 웃었다.
"변신을 하다니? 아주 좋아요~ㅎ"
엄마의 호들갑에 아들은 쑥스럽다는 듯이 웃는다.
말도 많지 않고 멋도 잘 안내는 모범생 스타일인 아들이 파마를 한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건드러 본다.
" 왜 파마 했는데? 친구 중에 누가 조언을 하던?"
도리질 하면서 '그냥'했단다.
그냥이라는데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그냥이란 단어는 참 편하고 쓰기 좋은 말이다.

변신은 좋다. 변심보다 훨씬 좋지..ㅎㅎ

아들이 바지를 사야겠다며 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엄마야 아들이 데이트 신청하면 만사 재켜놓고 언제나오케이지~~
비가 부슬부슬오는 어둑한 저녁거리를 우산을 쓰고 아들과 걸으면서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 새삼 좋다.
주로 말은 내가 걸고 질문을 하면 아들은 대답하는 정도로 말이 없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집 아들은 말이 거의 없어서 좀 갑깝하고 그 속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서서히 다가오니 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방문을 꽉 닫고 나오지도 않았던 아들이 아니었던가?

아들이 취직을 하더니 변했다.
사람에게 해야 할 일이 주어지고 책임과 의무가 따르니 사람이 달라지긴 달라지나 보다.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하루를 어떻게 짜임새 있게 써야 할 지 고민하는 눈치가
내 마음에 와닿는다.
감사할 일이다.

옷하나를 사도 건성으로 사지 않는 아들은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지
"꼭 오늘 사야 되는 건 아니예요. "
"그래? 그럼 주말에 엄마와 백화점에 한 번 가보던지..."

아들은 배가 출출하다며 간식거리를 좀 사야겠다며 빵집으로 들어가더니 나에게도 고르란다.
난 이틀동안 의자에 앉아 긴 강의를 들었더니 소화가 되지 않아 노탱큐라고 대답했다.
아들은 나의 몫까지 맛난 빵을 두 개 고른다.
빈씩 나누어 먹잖다..ㅎㅎ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 외투는 환불 했어."
놀라는 아들에게 외투가 좋긴 하더라만 괜히 빅세일한다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산 거라서
환불한 것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그냥 입으셔도 되는데..하며 그것으로 끝이다.
너의 첫 월급으로 아빠에게 선물한 바람막이 옷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사실은 아들 돈으로 옷을 사려니 손이 파르르 떨려서 함부로 소비를 못하겠다는 말씀)

남편이 건넨 돈도 아껴써야 하겠지만,
아들의 돈은 괜히 더 소중하고 쓰면 안되고 저축만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축은 꼭 필요하니 차곡차곡 저축하는 습관을 일러줘야겠다.
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