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세안을 한 다음 거울을 보니 보름달이 둥글게 떠 있다.
"누구신가요?"
거울에게 물으면서도 나는 나의 얼굴에게 놀랜다.
언제부터 살이 올랐는지 둥근달 보름달이 하나 떠 있고 나에게 배시시 웃는다.
잠깐동안 나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니 최근들어 너.무. 먹.었.다.
추석을 기점으로 많이 먹은듯한데, 많이 안 먹었다고 손사래질을 해도 소용이 없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하고, 못한다는 것을 그대도 알면서 그렇게까지 아닌 척을 할 필요는 없지.
누가 그랬던거처럼 옆구리가 타이어처럼 불룩, 볼록 나왔다는 사실을 청바지를 입고서야 실감을 햇다.
흐흑.... 울고 싶었지만 누구를 탓하리요. 다 내 탓인걸 나를 탓해야지...
나의 식생활을 되짚어보니 문제는 탄수화물이 주범이다.
한끼를 넘기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매끼마다 밥을 섭취한다.
주말에 밥이 아니면 빵을 달라! 빵을 섭취한다. 야채를 비교적 많이 골고루 먹지만 과일을 의외로 적게 먹는다.
아침에 사과 두쪽이면 하루종일 과일을 안 먹고, 위에 자극적인 커피는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
식생활의 불균형이 나의 몸을 서서히 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있다.
이번엔 꼭 운동을 해야 되겠다하는 각오로 등록을 하고 운동을 하려고한다.
10월은 9월보다 먹을게 풍부한 계절일 수 있겠지만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좀더 열심히하고,
걷기도 꾸준히 하여 나의 아리따운 시절의 몸매로 되돌리려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ㅎ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 모임의 사람들 중에 두어명이 나를 자극시킨다.
먹는 것에 별 취미도 없고,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소위 얄미운 녀들..
나잇살도 없는 그녀들은 아직도 체중의 앞자리가 4자로 시작한다니
아무리 공평하지 않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한거 아니야말이다.
난 아이들 낳고는 앞자리가 5자로 당연히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뒷자리가 살곰살곰 늘어나니 지금이 바로 중심을 잡고 살은 빼고 근육을 키워야 할 때다.
매일 기본으로 걷기에 충실하기 위해 1Km 이내의 거리는 무조건 걷기로 한다.
외출할 때도 일부러 걷고 또 걷고 근력을 좀더 키워서
지리산 등반도, 한라산 등반도 다시한번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앞산, 뒷산, 옆산은 단거리 경주이고, 우리나라의 이름난 산들을 한번씩 다시한번 오르고 싶다.
찬란했던 시절엔 악을 끝나는 산은 모두 섬렵을 했는데 언제부터 '산은 그자리에, 나도 내자리에 '
하면서 극도로 산과 거리를 두었다.
이쁜 사람도, 피부좋은 사람도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 앞에선 명함을 못 내민다.
나도 건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