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는 같은 독서모임 회원의 자식같은
반려견이다
보도콜리라는 종으로 똑똑해서 흔히 양몰이 개라고도 불린다
그 회원은 클로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
우리에게 견공계의 오드리헵번(?)이라고
소개할 만큼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런 아이였다 사실 그 회원이 클로이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는 건 호주로 이민가서 살다 하나뿐인 다 키운 딸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서 도저히 그곳에서 살 수 없어 쫓기듯 돌아온 사연이 있어서였다
부부가 몸만 오다시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며
클로이를 힘들게 데리고 와 둘째딸로 생각하며
온갖 사랑으로 딸보듯 키워왔다
2년 전 독서모임을 동네 앞산에서 할 때
회원들에게 소개할 겸 데리고 왔었는데
어찌나 의젓하고 똑똑하며 엄마를 따르는지
회원 모두가 클로이의 팬이 되고 말았다
한국에서 두 부부의 삶은 철저히 클로이 상태에
따라 집도 옮기고 최대한 클로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만 옮길만큼
듬뿍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
독서회원 모두 그 회원과 클로이의 애틋한 관계를 아는지라 어제 새벽 그 클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은 클로이뿐 아니라 그 회원을
더 가슴 아프게 걱정하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오늘 통화를 해보니 비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하였는데 복수가 차는 등 상태가 안 좋아져
동물병원에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어 의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일주일을 그곳에서 지냈다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갈 때도 클로이답게 너무나
깔끔하게 갔다고 하여 그 이야길 듣는 나도
가슴이 쿵하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원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고
하며 어떡하냐고 하니 사림도 물론 그렇지만
늘 집에 있던 애가 없으니 더 허전하다고
하길래
이별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하니
그런 것 같다고 한다
화장하여 마무리까지 하느라 몸과 맘이 많이
지쳐 쉬고 싶다고...
왜 아니겠는가?
자식으로 삼고 키우던 반려견을 자식 다음으로
또 보냈으니 그 맘이 어떨지 싶어 짠해졌다
게다가 클로이는 먼저 세상 떠난 딸이 그토록
아끼던 애였기에 더군다나 그 빈 자리는
얼마나 크게 느껴질지 싶어서...
우리 독서회원 모두의 귀염둥이였던
클로이가 천국에서 먼저 간 언니와 만나
고통없이 마음껏 뛰어 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클로이, 잘 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