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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받는 문화재관람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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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514

바보 멍충이

바보 멍충이, 내가 남편을 부르는 이름이다.
일류라 불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유학도 하고 고급 공무원 노릇을 한 남편은 스스로가 유식하고 똑똑한 줄 안다.
그런데 같이 사는 내가 보는 남편은 멍충이도 그런 멍충이가 없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는 사람 같다.

어디선가 전두환은 의리라도 있는데 노태우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들은 남편이 그 말을 그대로 옮긴다.
그런 남편에게 물었다.
우리가 대통령 자질을 논하는 것이냐, 깡패 두목 자질을 논하는 것이냐.
대통령이 의리가 있어서 제 부하들을 잘 챙기면  그 돈이 누구 돈이냐?

술을 먹고 거나하게 취해서 들어 온 남편이 기분이 좋다.
미국 경찰이 자기를 에스코트해서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거다.
기분 좋을 일이 아니고 망신스런 일이다.
개인의 망신이 아니고 국가 망신이다.
음주운전하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 봐 경찰이 에스코트해서 집에 데려다 준 것이 어찌 자랑스러울까.
외교관 노릇을 하면서 국위선양은 몰라도 나라 망신을 시켜놓고 그것도 모르다니...ㅉㅉㅉ

나는 그래서 직장에서 잘 나간다는  남편이 자랑스럽지 않았다.
남편이 진급해서 더 윗자리에 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남편을 꼬드겨 차라리 장사를 하는 것이 낫지...싶었다.
이런 멍충이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힘이 생기는 것보다야  장사를 하는 것이 백번 낫다.

남편이 폐암에 걸리고 수술한 후, 스스로 직장을 포기하는 천운이 생겼다.
나는 이것을 불행이라기보다  나라의  경사라고 생각한다.
그렇고 말고, 이런 바보 멍충이가 고위 공무원으로 있으면 안되지...이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남편을 꼬드겨 이민을 오고 장사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 체인점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체인점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랑은 하고픈데 남편이랑은 하기가  싫단다.

체인점을 하겠다는 사람이 우리에겐 고객이다.
장사하는 사람은 고객을 왕으로 섬겨야 한다.
그래야 체인점을 하겠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돈도 버는 것이지.
그런데 이 바보 멍충이는 자기에게 부하가 하나 늘어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것 저것 요구사항을 늘어놓는데 듣고 있기 거북하다.
세상에 누가 자기 돈으로 사업을 하면서 남의 간섭을 그렇게 받고 싶을까...

이혼이라도 하고 체인점을 하고싶다.
그러고 싶다니 그러라고 한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이혼을 택하겠다는 거다.
그러나, 차마 그럴 수는 없고, 체인점을 포기하는 대신 욕이라도 해야겠다.
에라, 이 바보 멍충아, 그것도 머리통이라고 달고 사냐...ㅉㅉㅉ

그런데  울 남편 같은 멍충이가 참 많은가보다.
이혼하고 싶다는 내게 울언니가 그런다.
우리 남편은 보퉁 사람이고 내가 별나다고...
보퉁 사람은 정말로 멍청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