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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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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을 원했어 9


BY 러브레터 2017-09-15

저거 도금이야! 저 짠돌이가 진짜 금팔지를 샀을 리가 없어!’

 

투덜투덜 입이 저절로 앞으로 튀어 나오며 분노 게이지가 폭발하기 직전이다.

 

내가 갖지 못한건 절대로 남이 가지면 안될지어다!’

 

화장품 샘플 포장해서 선물이라고 공치사하던 그 인간이

저렇게 비싼 보석이 박힌 반지와 팔찌를 선물할 리가 없다.

반짝반ᄍᆞᆨ 빛나는 보석이 큐빅이 아니라 진짜 다이아라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절대 아니라고 수없이 부정하고 있다.

사랑받지 못해 목말라 하는 사람에게 단비를 내려 주기는커녕

피가 나고 고름이 터지는 상처 위에 소금을 신나게 뿌려대고 있다.

해신이의 sns 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자랑질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

그 인간하고 가게하나를 쓸어 버린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산 게 없다.

 

오빠가 사 준 귀걸이

며칠 전 명품잡지에서 본 그 귀걸이를 어떻게 알고 선물해 준걸까?

어느새 내 맘 속에 훅 들어와 버린 사람이다.

 

귀걸이가 참 이쁘다.

명품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바로 그 귀걸이다.

보석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엄청 비싸다고 들었다.

저 인간이 복권이라도 당첨된걸까?

죽을 날 받아 놓고 질러대는 인간처럼 보인다.

주름이 자글자글하던 해신이의 목에 주름이 사라졌다.

언제 저렇게 다림질을 빳빳하게 해댄걸까?

기념이라도 하듯이 비싼 명품 목걸이를 걸고 자랑질을 늘어 놓는다.

 

오빠가 사 준 목걸이

잡지에서 보고 갖고 싶어 하던 바로 그 목걸이다.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금방 알아 채는걸까?

 

그거 혹시 가짜 아닌지 확인해 봐라!’

 

가짜일거란 확신에 대한 미련을 아직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비싼 과외를 한다고 해도

 저렇게 돈을 물쓰듯 하는 인간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사랑에 미쳐도 손바닥 뒤집듯이 갑자기 변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 쉽게 변할 인간이 아니다.

그런 굳은 신념을 완전히 박살내 버리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인간이 완전히 변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억울하고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고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이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다.

그 인간에게 사랑받는 해신이가 부럽다.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한다.

그 인간이 이빨이 완전히 드러나도록 활짝 웃는걸 본 적이 없다.

그렇게도 웃을 일이 없어서 안웃은건지

웃을줄 몰라서 안웃은건지는 알 수가 없었던 지난 시간들이 스쳐간다.

해신이 그 자체가 그 인간의 삶을 바꾸어 버렸다.

저것들이 정말 사랑하고 있는걸까?

그 인간의 sns를 하나씩 클릭해 볼때마다 꿀 떨어지는 사랑이 느껴진다.

올리는 사진마다 그 인간의 얼굴이 조금씩 바뀌어 있는게 이상한 일이다.

마치 성형외과에서 광고용으로 올리는 성형전후 비교사진처럼 느껴진다.

세수도 제대로 안하고 스킨도 안바르던 인간이었다.

피부가 점점 깨끗해지고 뽀얗게 변하더니

잡티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잔주름이 사라지고

점들이 없어지고

눈꺼풀에는 쌍커풀이 생기고

턱선이 바뀌고

목주름이 사라졌으며

뒤죽박죽 엉망이던 치아가 연예인들처럼 하얗고 가지런한 모양으로 바뀌고

비쩍 마른 팔뚝에 근육이 생겼다.

아무리 눈을 비비고 로그아웃을 했다가 다시 검색을 해서 들어와 봐도

틀림없이 그 인간의 sns 가 맞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숨 쉬는 것 말고는 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질색을 하던 인간이

런닝셔츠를 걷어 올리며 빨래판처럼 선명한 식스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인간의 sns가 맞다.

틀림없이 그 인간의 사진들이다.

꼬질꼬질하고 우중충하고 촌스럽던 모습들은 싹 사라지고

완전히 개조된 인간으로 변해 있다.

그 인간의 식스팩이 멋있다고 좋아요 하트와

침을 질질 흘리는 답글들이 도배를 한다.

 어느새 그 인간의 sns는 인기가 많아 검색어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