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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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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일은 해야 기분좋다.


BY 마가렛 2017-04-24

완성된 글이 날아가 버렸을 때의 허전함과 맥풀림...

우리 작가님들은 한번정도 경험 했으리라...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려는 나를 남편은 그냥 두지 않는다.

나의 다리 근력을 위해 걸어야 된다며 또 나가자고 했다.

어제도 남편 친구부부를 만나서 상당산성을 다녀왔는데도 말이다.

내가 봄바람이 난게 아니라 이남자가 봄바람이 난게 틀림없다.

등산화를 챙겨 신고 나가자는 잔소리에 음식물쓰레기를 건네며 내좇았다.

매의 눈으로 나의 등산화를 스캔한 남편이 못마땅한지 등산화를 다시 매어 주며 또한번 잔소리를 하는데

숱이 많던 남편 머리도 듬성듬성 머리카락이 빠져서 머리속이 보인다.

꼼꼼히 등산화도 신었고 출발하면서 2시간 정도를 예측했는데 3시간정도 걸었다.

길가의 봄꽃들..너희는 참 예쁘기도 하구나.

애기똥풀, 애기별꽃, 제비꽃, 냉이꽃,봄맞이, 금창초...

고만고만한 꽃들이 어찌나 조화롭게 피었는지 한참이나 쳐다보고 또 폰에도 담아보고

나오길 참 잘했네요.하면서 도장을 찍어준다.

화살나무의 홑잎을 보더니 남편이 홑잎나물을 먹어보자고 뜯어보란다.

둘이서 몇 분을 홑잎을 뜯으니 한끼 먹을 양이 되었다.

 

끓는물에 소금을 넣어 살짝 데쳐낸 홑잎을 무쳐 먹으니 그맛이 좋다.

아버님도 처음 맛보는 나물이라며 맛이 좋다고 하신다.

오늘은 이래저래 나들이를 잘한 날이다.

마트에서도 보기 힘든 홑잎나물도 먹어보고 다리 근력에도 일조하고,

작은 봄꽃들을 보면서 나의생활에 불만을 느끼며 비교하며 사는 삶에 반성을 하면서...

봄기운을 받아서일까?

때늦은 오후에 청소하는 여자는 콧노래를 흥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