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며칠전에 여고동창생의 딸내미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을 갔었다 어디가 어딘지 눈은 뱅뱅 돌고
전철은 어디로 어떻게 갈아 타야 되는지 이거야 말로 길거리 공포증 때문에
고생하던 증세가 서울을 방문하니 또 나타난다
친구가 나를 데리고 물어물어 결혼식장까지 가는데
친구와 나는 그저 웃느라 깔깔깔 데고.
여고시절 소녀로 돌아가 두손을 꼭 잡고 가는데.....
내가 장갑을 빠트리고 못가지고 갔는데 끼던 예쁜 장갑 가죽장갑을
나에게 건네주는 절친 나의 친구 늘 정이 많아 뭐든지 건네주던 나의 친구는
여기 인기작가이기도 하다.
어찌저찌하여 결혼식장까지 무사하게 도착.
하필이면 최고로 추운 날씨이기에 꼭 잡은 두손이 얼마나 정다웠던지....
혼주로 서 있던 친구는 원래 여고시절에도 예뻤던 친구였지만
세월이 흘러도 신부엄마 화장을 해놓으니 너무 아름다웠고...
근데 그때 저쪽 에서 어느 아줌마 (?)가
" **아, 나 알겠니 ? " 하고 묻는다
어리둥절 가만히 보니까 어디서 본듯만듯
"나야,나 ** !! " "어머머 **아 " 그옆에 서있던 친구도
"나 **야!! " "어머머, **야 ~~ "
결혼식장 한구석에서 우리는 손을 붙들고 호들갑을 떨고 반갑다를 연발하며
내맘속에 늘 그리워했던 고1때 내짝쿵도 만나고
**대 캠퍼스에서 사진을 열나게 찍었던 친구...너무 반가워 기절초풍 하기직전.
모습은 변했어도 소녀시절때의 목소리는 그대로다
마음도 그때로 돌아갔다
혼주인 친구는 예식치르느라 정신없고
우리는 뷔페에서 자리하고 여고시절 얘기에 빠져드는데..ㅋㅋ
내 짝쿵이었던 친구는 나의 여고시절 모습은
난 단정했으며 수학,그림 즉 공부를 잘했으며 피부도 하얗고
어느 부잣집 딸 인줄 알았단다.
너무 새침해서 말도 제대로 걸지못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단다.
그랬지 그랬었지.
그렇게 예식은 끝나고 갈 친구들은 가고 절친 세명은
째즈가 흐르는 어느 카페에서
엄마들이 사진을 찍어데고 깔깔 거리는 모습을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어 몇장 건졌다.
몇십년만에 우연히 만난 내마음의 친구들과
카톡 단체방을 만들어 그 이후 명절 인사를 서로 나누면서 추억을 같이하니
나의 마음이 순수했던 여고시절 그때가 그리워 오늘은 미소가 입가에 절로 번진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 신경숙, (사랑이 와서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