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어제 퇴근즈음 재테그 이야기가 들려왔다. 모 직원은 분양 잘 받아 2억 남겼다더라 누구는 작년에 팔았음 몇억 남는데 지금은 값이 많이 떨어졌더라 어디 땅이 좋다더라 월세는 어디가 괜찮고 누구는 주식으로 용돈 번다더라 등등. 같이 근무하는 40여명의 직원들 실명이 거론된다. 업무능력은 다들 고만고만한데 경제능력은 참으로 다양하다. 십여분 남은 퇴근시간이 갑자기 너무 길게 느껴졌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 안들어야되는데 싶어 이어폰으로 막지만 이미 다 듣고 난 후다. 이런 대화에 태연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
난 직장 다니는 거 말고는 다른거 할 줄 모르는 재테그 잼뱅이고, 남편은 벌이가 영 시원찮다. 근래에는 한달에 100만원도 못 번듯. 좀 나아지려나 지켜보는데 겨울은 지나야 나아질 듯하다. 잘 안되니 남편은 영 맘을 못잡고 본인의 취미생활로 자꾸 현실도피한다. 매달 대출금 상환에 아이들 학원비,갑자기 키가 큰 아들 겨울옷도 새로 사야 하고 등등 돈 들어갈 구멍은 얼마나 큰지....
마음이 스산해진다. 시험에 들게 한다.
주여 나에게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