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얼굴좋다?"
"진짜가?"
"그래..요즘 좋은것 먹는가보다 같이먹자"
"그런거 있으면 소개시켜줘..없어서 못 먹는다"
창문 넘어 광안대교가 바라보이는 장어집에서 장어는 아직 불 옆에 도착하지 않았다.
모임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한참 계단을 타고 3층에 올라가보니 오랜만에 보는
동창이 보이고 지난주 초등학교 동창모임에도 참석한 친구가 나에에 얼굴 좋다는
그 말에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또 다른 친구가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나는 일주일에 3번 병원에 투석하러 갈때 머리를 정갈하게 할려고 한번보면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얼굴을 보며 이제는 나도 시간되면 젊어지고 싶은 마음에
팩이나 할까 싶은 생각쪽으로 다가서고 그렇지 않아도 작년에 받아두었던
팩을 찾아보니 유통기간이 지나버렸기에 그대로 두었다.
15년동안 투석한 사람 얼굴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래도 사람이 인생 자체를
즐기면서 산다는것이 아마도 얼굴에도 영향이 가지 않았을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8년동안 병원과 집을 몇번 왕복했을때도 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그래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집에서 아버지 옷 갈아입혀드릴려고 무거운 아버지
일으켜세워드릴때 힘들었지만 그것만 제외하고는 전혀 나쁘지 않았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경험해보니 그건 성격에 기인한다.
성격이 급한 여동생은 매사 급하게 하자도 하지만 난 천천히 하자는쪽인데
이미 벌어진 일에 화내면 뭣하고 성질내면 뭣하리...
시간이 해결해주고 그 시간에 따라가면 된다.
투석 때문에 일주일 3번 항상 만나는 얼굴이 칙칙한 사람들 그리고 4시간동안 누워있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만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스트레스 받을만 하지만 친구들에게 말하듯이
그저 생활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 편하다고 말하는데 자신의 주어진 나쁜 조건이라도
받아들이기 나름 아닐까.
그리고 항상 불만이나 화내는 사람들 얼굴을 보면 성난 도깨비처럼 보이고 이런 사람들하고는
친하고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는것이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서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데 그러나 반대로
스스로가 타인에게 난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무언의 표시를 보여주는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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