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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의 인연!


BY 원화윤 2000-09-18

어느 두메산골 외 딴 옹달샘 마을에, 교통수단이라고는 하루에 한 번씩 왕복으로 다니는. 몸통보다 머리가 더 큰 과분수의 털털이 버스가 있었으니! 매일 한 번씩 다니는. 비 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산골 옹달샘 마을의 한 "처자"가 두어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버스에 올라탔는데, 수줍은 산골 "처자"는 남자인 운전기사와 거리가 좀 떨어진 맨 뒷 좌석으로 자리를 잡고. 보퉁이는 두 손으로 부여잡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를 불안해 하면서 긴장하고 있는데. 짓궂고 산적두목 같은 인상의 운전기사의 난폭 운전으로 버스가 덜컹하며, 급 정거를 하는 순간에. 수줍은 "처자"는. 그만 쥐고 있던 보퉁이를 놓치면서 보퉁이와 함께 버스 중앙 통로를 질주하면서, 버스 앞 좌석의 운전기사의 빰을 본위 아니게 보기좋게 냅다 후려 갈겼겠다. 졸지에 귀따귀를 맞은 운전기사 왈, 아니 이게 웬 맑은 날에 번개가 치능겨...!
하고 어리둥절 하더니, 돼지같이 툭 튀어 나온 입을 희죽희죽 희죽거리고 비시시 웃더니...,버스 운전석 옆문 바닥에 나동구라진 "처자"를 부둥켜 안듯이 일으키고는. 보퉁이를 슬며서 집어들고는 처자에게 넌즈시 건네주며, 내일 또 이 시간에 버스를 탈 것을 강요하며...막무가내로 계속 "처자"를 그런식으로 만날 약속을 받아내더니 결국에는 결혼까지 골인을 했다나!...
그래서 지금은 알콩달콩 자식낳고. 그렇게 미련을 떨며 잘 살고 있다나...뭐 어쨌다나...
세상에는 인연도 각양각색이라고......
운전자의 말인 즉은,
도로가 바위로 뒤덮혀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며 툭 튀겨 나온 돼지같은 입으로 뭐 투덜투덜 댔다나...
뭐...그랬다나...뭐...어쨌다나...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