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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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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길


BY 초은 2023-09-30


안개 낀 것처럼 눈앞이 뿌해지더니
눈물이 쏟아져내린다
혼자인 삶을 후해하지 않는다고  
그리움 하나면 된다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런데

빈 수레를 품에 안고 사는   
사람처럼 외롭다
길을 잃은 사람처럼
허둥대고 고개를 떨군 채
작은 바람결에도 
내 속에서는
소리 내어 운다

사람들 속에 내가 있으나
내 옆에는 사람이 없고
괜찮아질 것이라고 괜찮을 거라고
나를 위로하며
넋두리하듯 읊조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