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9

아버지의 역


BY 비단모래 2016-03-15

아버지의 역

아버지의 역

       비단모래 ​​

 

아버지의 역은 출발지 였습니다

눈물 그렁한 배웅을 받으며

7시59분 서울로 가는 통일호 열차를 탔습니다

 

뜨거운 김이 나는 가락국수 한 그릇으로

아버지는 손을 흔드셨습니다

그 가슴에 어떤 바위가 들어있는지

까맣게 모르고 떠나는 기차의 기적소리에

그냥 이별 인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다시 돌아와야 할

종착역 임을 알았습니다.

 

두 귀 열고 막차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늙은 시간이 허옇게 서리는 눈물꽃이

되어 억새처럼 흐느끼고 서 있습니다

 

발길 뜸한 간이역처럼 드믄드믄 들리는 소식을 끌어안고

허리마저 활로 휘어져

날아간 화살을 기다리고 계신 아버지

그 종착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함을 알았습니다.

 

더 늦기전에 바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