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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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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BY 초은 2020-05-04


비라도  오려나
어스름한  저녁에
청개구리 울음이  소란구나
팍팍해진 세상
요란하게   불어대던
마른 바람도 잠잠하고
삭막하게  말랐던
무채색   땅은  여린 순들이
생명 색깔로
물들여 가는구나
세상 한 모퉁이에 혼자라도
꽃이 흐드러지니
그다지
외롭진  않으이
빛을 등지고  무심히
대지가 돌아서면
이 밤도 밤새도록
소쩍새가  울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