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구비를 돌아
비탈진 길을 오르다 보니
가뿐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길조차 없는 산 길에 거칠어진 숨소리
들숨 날숨을 쉬임없이 하다보니
산중턱에 섰다
텅빈 나무가지 사이로 올려다보니
드넓게 펼쳐진 하늘ㆍㆍㆍ
그리. 산을 한참이나 오르고 나서야
묘에 이르렀으나
봉분는
산돼지가 파헤쳐서 작은 형체만 남아 있어
쓸쓸하기 그지 없고
친구는 한참이나
묘를 바라보며 흐느끼다가
고요했던 산는
어느샌가
산에는 울음 소리는 번지기 시작했다
팔년만에 찬구가 어머님 묘을 찿아서ㅡ
친구도 나처럼 사대독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