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김밥 한 줄과 커피 한 잔 후에 책을 펼치니 눈꺼풀이 자동으로 내려앉는다. 두 눈을 부릅뜨기를 몇 번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김훈 작가의 글을 옮겨 적는다.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은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수동인가 능동인가 좀 어렵다. 천장에 박힌 온풍기만 여전히 소리높여 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