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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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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시간은...


BY 정자 2006-08-18

나의 평생에

랍스터를 못 먹어도

억울 할 것이 없었다.

다만

목구멍에서

늘 걸려서

중독이 된 것은 밥이다.

 

 

나의 평생에

배로

비행기로

철갑상어가 낳은 알을 만나지 못해도

그리 애석해 할 필요는 없었다.

푸른바다를 베개삼아 크던 고등어가

나를 만나기 위해

흰 소금사막을 헤치고 절어서

날아 온 것은

간절한 나의 기도의 덕이다.

 

비록 어떤 그물에 일부러 걸렸어도

얼굴엔 내색없는 푸른 빛 눈동자 안에

수평선이 기억되어 있는 물고기.

 

나는

중독이 된 밥과

익은 살을 헤집어

나와 같은 흰뼈를 발랐다.

 

밥을 먹는 시간을

순전한 나의 삶의 덩어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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