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생에
랍스터를 못 먹어도
억울 할 것이 없었다.
다만
목구멍에서
늘 걸려서
중독이 된 것은 밥이다.
나의 평생에
배로
비행기로
철갑상어가 낳은 알을 만나지 못해도
그리 애석해 할 필요는 없었다.
푸른바다를 베개삼아 크던 고등어가
나를 만나기 위해
흰 소금사막을 헤치고 절어서
날아 온 것은
간절한 나의 기도의 덕이다.
비록 어떤 그물에 일부러 걸렸어도
얼굴엔 내색없는 푸른 빛 눈동자 안에
수평선이 기억되어 있는 물고기.
나는
중독이 된 밥과
익은 살을 헤집어
나와 같은 흰뼈를 발랐다.
밥을 먹는 시간을
순전한 나의 삶의 덩어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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