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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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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오후의 꿈


BY 작은돌 2006-08-10

  

이렇게 더운 날엔

 

에어컨에 식혀진 시원한 방바닥에 

팔 다리 풀어놓고 넙죽이 드러누워

어름 물 동글동글 매달린 캔 맥주에

살포시 낮 잠 들어

님 보러 가고 싶다

 

이렇게 더운 날엔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 드러누워

저~ 아래 펼쳐진

푸르른 논밭 바라보며

잔잔히 부는 바람 불러 

컬컬한 막걸리 한 잔 들고

낮 잠 들어

님 에게 가고 싶다

 

이렇게 더운 날엔

 

눈부시게 반짝이며

찰랑찰랑 흘러가는 강물에 발을 담고

따듯해진 소주 한 잔

입 안에 굴려대다

꿀~꺽 

아 ~ 그 맛  어떠하랴

 

쪽배에 몸을 싣고

강바람에 길을 맡겨

스르르 잠들 때면

아~이제 

나는

님 만나러 간다.

 

먼저 와서 기다릴까...

꿈속으로 빠져든다.

 

태양아 끓어라 

바람아 불어라 

강물아 흘러라

 

더위에 지친 내 님 싣고  

나 꿈 속에서 기다리고 있노라고

 

이렇게 더운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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