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나보다 지난 밤에..
무섭게 퍼붓던 소낙비 한숨 고르려는 듯
깁사를 짜려는지 명주실같은 보슬비를 잣고 또 잣던 밤
으악새 수런댐을 머리에 이고 연보랓빛 셔츠를 입은 그사람
꿈을 꾸었나보다 지난 밤에..
짖궂은 소낙비에 절정의 꽃잎을 미련없이 던져버린
능소화꽃 주워 그에게 주며 풀섶의 노래를 듣던 밤
내 따뜻한 손 쥐어주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는.
.희미한 불빛조차 눈이 부셔 쪽동백 작은 열매만 바라보던..
.그렇게 나는 꿈같은 꿈을 간밤에 꾸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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